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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톡톡] 극장 개봉작만 경쟁? '옥자'가 칸에 던진 화두

  • 김태우
  • 입력 2017.05.11 06:04
  • 수정 2017.05.11 06:05

넷플릭스 영화로는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옥자'를 두고 논란과 화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칸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0일(이하 현지시각) "2018년에 열리는 제71회 칸영화제부터는 프랑스 내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들만 경쟁 부문에 초청하도록 규정을 변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칸영화제 측의 이러한 규정 변경은 넷플릭스 등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를 통해 공개되는 영화의 경쟁부문 출품을 전면 금지한 것.

앞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무비인 '옥자'와 '메이어로위츠 스토리'가 경쟁부문에 초청되자, 프랑스극장협회(FNCF)는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프랑스극장협회 측은 "극장 개봉을 하지 않는 넷플릭스 작품이 극장 상영을 원칙으로 하는 칸영화제에 진출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반발했다.

논란이 끊이지 않자 조직위원회 측은 지난 8일 회의를 소집, 넷플릭스가 투자한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노아 바움백 감독의 '메이어로위츠 스토리'를 경쟁부문에서 제외시키는 것을 두고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 끝에 '옥자'와 '메이어로위츠 스토리'는 예정대로 경쟁 부문에 초청되지만, 칸영화제는 내년부터 영화제 규칙의 변경을 선언한 것.

칸영화제 측은 "'옥자'와 '메이어로위츠 스토리'가 경쟁부문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발표한 대로 영화제에 초청할 것"이라면서도 "내년부터는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하려면 프랑스 내 극장에서 개봉해야 한다. 프랑스와 전 세계 영화의 전통적인 상영방식을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소식에 넷플릭스의 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기득권층이 우리에 맞서 똘똘 뭉치고 있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6월 28일에 넷플릭스에서 '옥자'를 확인하라. '옥자'는 극장 체인들이 우리가 칸 영화제에 진출하는 것을 막으려는 놀라운 영화"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사상 최초로 칸영화제 진출이라는 쾌거를 거둔 '옥자'를 두고 후폭풍이 거세다. '옥자', 그리고 '메이어로위츠 스토리'의 경쟁부문 진출은 결국 칸영화제의 규정 변경이라는 결과까지 가지고 왔다.

'옥자'는 국내에서는 오는 6월 한시적으로 극장에서 개봉하며, 오는 6월 28일에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다. 영화 공개 전 봉준호 감독과 넷플릭스, 그리고 국내 배급사 NEW는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옥자'에 대한 모든 것을 공개할 예정. 과연 이 자리에서 봉준호 감독, 그리고 넷플릭스 측이 칸영화제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을 밝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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