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BBC는 '2016년의 여성 100인'에 일본의 전직 뉴스캐스터 고바야시 마오(34)를 선정했다.
일본인으로선 최초. 그러나 특이한 점이 눈에 띈다. 해당 페이지에서 BBC는 마오를 '암 블로거'로 설명했다.
어떻게 암 블로거가 세계의 여성 100명에 들어갈 수 있었을까?
그녀는 지난 9월 블로그 '코코로(마음)'를 개설, 암에 대해 말하기를 꺼리는 사회의 분위기를 깨고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암에 대해 털어놓기 시작했다.
장기와 뼈에 전이 된 유방암 4기라는 고백에서 담담하게 시작한 글들이 일본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항암 치료를 하면서 탈모가 오고 초음파 치료를 받는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놓은 그녀의 블로그는 환우들에게는 공감과 용기를 일상을 사는 이들에게는 질병에 대한 감성적인 이해를 선사했다.
그중 가장 파워풀한 건 그녀가 10월 3일에 블로그에 올린 글. 이 글을 잠시 소개한다.
나는 보통은 완치가 어렵다고 하는 상태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다양하고 심각하게 조사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만큼 다양하게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생님, 치료받고 싶습니다. 기적을 일으키고 싶어요!"
라고 말했습니다.
선생님은 2~3초를 사이를 두고
"기적을 일으키려면 꾸준히 한 걸음 한 걸음을 밟아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 기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선생님을 만나기까지 몇 번이나 병원을 옮겼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완치라니, 말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마음의 목소리로 말하겠습니다.
당당하게 말할 것도 부끄러워할 일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의 나라면 말할 수 없었던 것도 지금은 말할 수 있습니다.
나는 지금 4단계에도 치료받고 싶습니다.
거절할 시간 따위는 없습니다.
(중략)
그래서 당당히 외칩니다!
5년 후에도 살고 싶은 것이다.
잘되면 30년!
아니, 40년!
50년은 바라지 않기 때문에.
왜냐하면 (아직) 이 세상에 살고 있다고, 정말 위대하다고, 느낄 테니까.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습니다. -고바야시 마오 블로그 '코코로'(10월 3일)
현재 120만 명의 독자가 그녀의 블로그를 구독하고 있다. 아래는 지난 해 12월에 그녀가 올린 일상의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