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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번개를 가장 자주 맞는 이곳은 피해야 한다

벼락이 같은 곳을 두 번은 안 친다는 말이 있는데, 다른 곳은 몰라도 베네수엘라의 마라카이보 호에는 절대로 해당하지 않는 소리다.

마라카이보 호는 총 13,000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호수다. 그런데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1 제곱킬로미터 당 연간 233 차례의 번개가 내린다. 연간 총 3백만 번 이상 번개가 마라카이보 호 위에서 번쩍하며 호수를 빛으로 장식한다는 뜻이다.

과학자들은 1997년에서 2015년 사이, 지구를 수천 번 회전한 어느 인공위성의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사실 천둥·번개성 기후는 정오에서 저녁 6시 사이 주로 여름에 생기는 지상 현상이다. 차가운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부딪치면서 번쩍하는 거다.

그런데 이런 기록적인 마라카이보 호의 번개는 일반적인 뇌우(천둥을 동반한 폭우) 현상과는 다르다는 걸 이번 연구는 발견했다.

베네수엘라의 마라카이보 호는 천둥·번개로 가장 바쁜 시기는 봄과 가을, 자정에서 새벽 5시 사이였다.

천둥·번개가 잦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마라카이보 호도 높은 산맥으로 둘러싸여있다. 산에서 내려온 차가운 바람이 호수에서 증발한 열대성 공기와 만나 엄청난 천둥·번개 현상이 생기는 거다.

이번 연구와 연계가 없는 워싱턴대학교의 대기물리학자 로버트 홀즈워스는 "마라카이보 호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천둥번개를 만드는 발전기"라고 ScienceMag에 말했다.

마라카이보 호 다음으론 연간 번개 횟수가 1 제곱킬로미터 당 205회인 콩고공화국의 카바레 지역, 연간 143회인 파키스탄의 다카르 지역이 있다.

마라카이보 호의 번개가 얼마나 잦았는지 카리브 해 초기 탐험가들은 번개를 위치 척도로 삼기도 했다.

번개는 인간에게만 위험한 것이 아니다. 야생에도 큰 해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예상치 못한 번개 '사고'로 순록 300여 마리가 노르웨이에서 작년 8월에 죽은 사례도 있다.

 

*허핑턴포스트UK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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