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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금메달을 기대하기엔 아직 좀 이르다

러시아 선수들이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조직적으로 약물에 의존한 혐의가 드러나자 국내 언론에서 김연아가 '잃어버린' 금메달을 되찾아 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희망이 조금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한국시간) 맥라렌 박사의 리포트를 인용해 "소치올림픽에 참가한 28명의 러시아 선수들을 조사하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그 28명이 누군지 밝히지 않았다는 것.

YTN 등은 '한 러시아 언론이 밝힌 리스트엔 피겨 여성 싱글에서 금메달을 딴 소트니코바도 샘플 훼손 의혹을 받는 것으로 들어가 있다'고 전했지만, 뉴욕타임스 등의 외신은 '법적인 이유로 밝히지 않는다'고 적시한 상태. 떠도는 것은 설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언론에선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2014년 동계올림픽 이후 성적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김연아가 금메달을 가지고 올 수 있다고 짐작하고 있다.

소트니코바의 약물 사용이 의심되는 이유는 기량 하락이다. 소트니코바는 소치올림픽 이후 2014~15시즌을 통째로 날리더니 2015~16시즌에도 각종 대회에서 동메달, 6위 등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면서 유럽선수권, 세계선수권 출전에도 실패했다. 또 지난 24일 끝난 러시아 최대 피겨스케이팅 대회에도 러시아빙상연맹으로부터 초청받지 못하며 사실상 실패한 한 해를 보냈다. 이점들을 고려했을 때 소트니코바의 소치올림픽 금메달 획득은 더욱 의문을 산다. 스포츠동아(12월 26일)

그러나 러시아 매체의 예상은 다르다.

러시아투데이는 28명의 약물투여 혐의 리스트를 예측하는 기사에서 방향을 조절하는 등의 감각을 둔하게 할 수 있다는 이유로 피겨스케이팅을 의혹을 받고 있는 종목에서 제외했다. 이 매체의 주장에 의하면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이 근력을 강하게 할 수는 있지만, 피겨스케이팅의 경우 극도로 예민한 날카로운 감각을 요구하는 종목이어서 가능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도핑 혐의가 확정되면 김연아가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이다. 러시아 선수들의 메달이 취소되면 해당 메달이 차순위 선수에게 돌아가기 때문. 김연아는 2014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224.59점)에 이어 219.11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연합뉴스는 AP통신을 인용해 "러시아 대표팀의 전방위적인 도핑 사실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소치올림픽 종합 순위도 크게 바뀔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 가장 큰 의심을 받고 있는 종목은 크로스컨트리다. 연합뉴스는 AP에서 "러시아가 소치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만 총 6개의 메달을 획득했다"며 "러시아는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로 1위를 차지했지만, 11개의 노르웨이가 1위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라고 덧붙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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