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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입으면 감자전 공짜', 결국 전면 취소되다

ⓒgettyimagesbank

오늘 많은 이들에게 실소를 선사한 소식이 있었다.

바로, 강릉 성남시장에서 열리는 '제7회 감자전 축제'에서 '비키니'를 입고 오면 '감자전'을 공짜로 주는 프로모션을 하겠다고 한 것.

이 프로모션은 그저 '이색 이벤트'로 포장돼 언론을 통해 홍보됐다.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강릉 성남시장에선 감자전 축제가 개최된다.

이번 축제 기간 동안 성남시장 내 축협 앞마당 축제장에서는 감자전을 1000원 할인된 2000원에 판매한다.

또 피서철을 맞아 강릉을 방문한 피서객이 비키니를 입고 축제장을 찾으면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특별 프로모션도 진행된다.(경향신문 7월 21일)

소식을 접한 이들은 대체로 '도대체 비키니와 감자전이 무슨 관계냐'는 반응이다.

뒤늦게 문제를 깨달은 모양인지 주최 측은 이번 프로모션을 전면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7회째인 감자전 축제는 강릉시 지원과 성남시장 상인회·부녀회 회원의 봉사로 수익 전액을 지역사회 소외계층의 복지증진을 위해 기부하는 따뜻한 나눔 행사다.

(중략)

그러나 피서철을 맞아 강릉을 방문한 피서객이 '비키니 입고 방문 시 음식 무료'라는 특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려던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해당 프로모션이 여성을 성 상품화한다는 항의와 민원이 쇄도해 해당 프로모션을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연합뉴스 7월 21일)

그런데 조금 찾아보니, '비키니 입으면 감자전 공짜' 프로모션은 작년에도 있었다. 당시에도 주최 측은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비키니를 입고 온 피서객들에게는 50% 할인 이벤트도 마련한다고 하니 많이들 오셔서 감자전도 먹고 감자도 싸게 사가시고, 이번 기회에 과감하게 비키니도 입고 할인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 (2015년 7월 24일 강릉시청 공식 블로그)

그리고 좀 더 찾아보면, 강릉 성남시장이 2012년에는 '비키니 입고 재래시장 보기' 프로그램도 운영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중소기업청 산하의 전통시장 육성 기관이 '자금'도 대줬다.

성남시장 상인회는 ‘비키니 입고 재래시장 보기’로 이름 붙인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중소기업청 산하 전통시장 육성 기관인 시장경영진흥원에 지원을 신청, 무료 셔틀버스 운행 사업비 등을 확보한 뒤 이미 45인승 버스 운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여름 해변의 피서 경기를 시내 중심가로 확산시켜 침체된 지역경기를 활성화시키기위해 마련됐다.(세계일보 2012년 7월 5일)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성남시장 관계자가 2015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을 통해 이들의 '진의'를 짐작할 수 있다. 이들에게 '비키니' 이벤트는 그저 '시장 경기 부흥'을 위한 '마케팅' 중 하나에 불과했던 것이다.

"2012년 3회 축제 때 이색 홍보 차원에서 비키니 이벤트를 마련했을 때에는 몇몇 피서객이 비키니를 입고 시장에서 장을 봤지만 이후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아무래도 시장에서 비키니를 입고 장을 보는 게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시장 마케팅'의 하나로 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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