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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던 태즈매니안 데블(주머니곰) 군집이 이들의 멸종을 막을지도 모른다

  • 김도훈
  • 입력 2016.06.01 13:11
  • 수정 2016.06.01 13:14

심각한 병으로 개체수가 급감해 멸종 위기에 처했던 유대목 동물 주머니곰(태즈매니안 데블 : Tasmanian devil)에게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주머니곰의 유전자 풀에 절실하게 필요했던 다양성을 더해 줄 수 있는 숨어있던 군집이 과학자들에게 발견되었다.

태즈매니아 외딴 곳에서 발견된 주머니곰 변 샘플 테스트 결과 9개의 새로운 유전자 변형체가 발견되었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우리에게 이건 대단한 일이다. 주머니곰들의 다양성이 너무나 적어서 우리는 몇 년 동안 이들을 클론들이라고 불러왔다. 그런데 외진 곳에서 다양성을 발견했다.” 시드니 대학교 유전학자 캐시 벨로프가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말했다.

얼굴과 목에 종양이 생겨 3~5개월 안에 사망하는 안면 종양증(DFTD) 때문에 멸종 위기에 처한 주머니곰의 생존에 있어 다양성은 필수적이다.

원래 암은 옮지 않지만, 이 경우는 다르며 개체들의 유전적 다양성 부족이 그 원인일 수도 있다.

“건강한 주머니곰이 다른 곰으로부터 DFTD를 옮으면, 감염된 곰의 면역 체계는 새로운 암세포를 자기 세포로 인식하고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주머니곰 구하기 프로그램의 웹사이트에 있는 설명이다.

벨로프는 ABC 오스트레일리아에 새로운 유전자 변형체와 갇혀 있는 주머니곰들을 이용해 새로운 다양성을 지닌 개체들을 조심스레 번식시켜, 주머니곰의 멸종을 막는 보험용 집단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주머니곰은 1990년대에는 13~15만 마리로 추정되던 개체수가 현재의 1만~2만5천 마리로 줄어들자 세계 자연 보전 연맹(IUCN) 레드 리스트에 올랐다.

주머니곰은 작지만 턱힘이 세고 성격이 사나운 것으로 알려졌다. 싸우거나 먹을 때면 태즈매니안 데블 만화 캐릭터와 비슷한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낸다.

주머니곰 구하기 프로그램과 함께 작업해온 샌디에이고 동물원은 샘플이 발견된 곳은 한참 걷거나 헬리콥터를 타거나 배를 대절해야만 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 지역의 주머니곰들을 연구하기 위한 과학자들의 자금 요청은 거절 당했으나, 협력자가 그 지역을 하이킹하며 변 샘플을 채집할 수 있었다.

주머니곰들은 아직 목격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숨은 군집이 DFTD의 영향을 받았는지는 아직 모른다.

벨로프는 과학자들이 직접 그 지역을 찾아가 확인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우리는 거기에 있는 유전자 변형체를 전부 잡아서 길렀다가 다시 야생에 풀어놓고 싶다.”

허핑턴포스트US의 Hidden Tasmanian Devil Colony May Save Endangered Species From Extinctio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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