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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다 사태'의 거대한 역풍이 버니 샌더스를 향해 불어오고 있다

  • 허완
  • 입력 2016.05.20 07:55
  • 수정 2016.05.20 08:06
Democratic presidential candidate Sen. Bernie Sanders, I-Vt., pauses while speaking at a rally on Tuesday, May 17, 2016, in Carson, Calif. (AP Photo/Jae C. Hong)
Democratic presidential candidate Sen. Bernie Sanders, I-Vt., pauses while speaking at a rally on Tuesday, May 17, 2016, in Carson, Calif. (AP Photo/Jae C. Hong) ⓒASSOCIATED PRESS

'샌더스 열풍'이 거센 '비난 역풍'으로 번져가고 있다. 샌더스와 가까운 진보진영에서조차 등을 돌리기 시작하는 분위기다.

일부 과격 지지자들이 최근 네바다 주(州) 전당대회에서 폭력적 행동을 보이고 심지어 네바다 주 민주당 의장을 상대로 살해 협박까지 하면서 샌더스 의원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는 탓이다.

샌더스 의원은 자신의 지지자들이 네바다 주 민주당 의장인 러버터 랜지에게 1천 통 이상의 협박성 전화를 하고 심지어 살해 협박까지 했다고 알려진 직후 사태 수습성 발언을 하기보다는 "(네바다주)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공정하고 투명한 과정이 이뤄지지 못하도록 힘을 썼다"며 오히려 자극하는 발언을 해 비난에 휩싸였다.

그동안 샌더스 의원을 지지했던 진보진영의 인사들은 물론 '마더 존스', '토킹 포인트 메모', '데일리 코스' 등 진보매체들도 비판 대열에 합류한 상태라고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먼저 지난달 뉴욕 경선을 앞두고 샌더스 의원 지지를 선언한 CNN 방송 토론자 샐리 콘은 전날 시사주간지 타임 기고문에서 네바다 사태를 거론하면서 "버니가 좋았는데 그가 (그런 내 마음의) 불길을 끄고 있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 지지자인 작가 케빈 드럼 역시 진보 매체 마더 존스에 쓴 글에서 "내가 계속 궁금해하는 것은 도대체 버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하는 점"이라면서 "경선에 나서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잘못된) 시스템에 대한 잔소리꾼이자 비판론자였고 강한 원칙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지금은 사람이 매우 격렬해졌다. 그런 게 과연 그에게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또 진보 인사인 조시 마샬도 토킹 포인트에 "민주당 경선에서 유독성(과격성)을 부추기는 주요 인사가 샌더스 캠프의 선대본부장인 제프 위버였다고 생각해왔는데 그런 내 생각이 잘못됐다. 모든 것은 그보다 더 윗선, 바로 샌더스 의원 본인한테서 나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전략가인 에반 스테이비스키는 "누가 봐도 계산상으로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은 자명하다. 현실 세계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제는 샌더스 의원이 '최선을 다했다'며 경선 중단을 선언할 시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샌더스 진영에는) 그런 셈법이 아직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켓워치의 칼럼니스트 렉스 너팅은 샌더스 의원이 그동안 선전해 온 것을 평가하면서도 "샌더스 의원은 자신의 패배를 품위있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자신이 민주당원인지 혁명가인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샌더스 의원은 승부가 결정 났음에도 오는 7월 전당대회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고수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현재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 넘버'(전체 대의원의 과반인 2천383명)의 96.2%를 달성하며 사실상 경선 승리를 확정 지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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