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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 04일 09시 36분 KST

국내 코로나 환자의 증상 악화를 좌우한 결정적 요인 : 나이, 기저질환 (연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팀이 발표한 국내 코로나19 환자 3060명 임상 분석 결과다.

ASSOCIATED PRESS
(자료사진) 서울의 한 임시 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2020년 6월5일.

국내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50살 미만의 약 98%는 산소치료나 인공호흡기 치료 없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50살 미만 환자 가운데 증상이 나타난 지 28일 이후 치명률은 0%였다.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연구팀이 국내 병원 55곳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3060명을 증상 발생 이후 28일 동안 추적 관찰한 임상 분석 결과다.

연구팀은 이런 내용의 임상 경과와 예후 등의 분석이 담긴 논문을 대한의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코리안 메디컬 사이언스>(JKMS)에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1월20일부터 5월31일까지 전국 병원 55곳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들의 증상과 치료 경과 등을 모아서 분석했다. 환자 가운데 중간에 위치한 나이는 43살이었으며, 전체의 43.6%가 남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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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세종문화회관에 설치된 발열 감지 카메라. 2020년 7월21일.

 

분석 결과를 보면, ‘나이’에 따라 증상 악화 정도가 크게 엇갈렸다. 증상 발생 이후 14일이 지났을 때, 산소치료나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위중·중증 환자는 50살 미만의 경우 1.2%에 불과했으나 50살 이상은 17.3%에 달했다. 이는 치명률 차이로도 나타났다. 증상이 나타난 지 28일 이후 50살 미만인 환자 1324명 가운데 숨진 사람은 없었다. 반면 80살 이상 환자는 50명 가운데 7명이 숨졌다(치명률 14%). 70~79살 환자의 치명률도 5.8%(104명 중 6명)로 높았다. 치명률은 나이가 어릴수록 낮아져서, 60~69살은 0.9%(215명 중 2명), 50~59살 0.5%(375명 중 2명)였다.

입원할 당시의 상태도 회복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입원 당시에 산소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나빴던 환자 91명 가운데 증상 발생 이후 28일이 됐을 때 65명(71.5%)이 회복하고 7명(7.7%)이 숨졌다. 나머지 19명은 계속 산소치료를 받는 상태였다. 입원 당시 그보다 상태가 더 위중해 인공호흡 치료가 필요했던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지 28일이 됐을 때 7명(19.5%)만 회복했고, 사망자는 8명(22.2%)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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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서울 성동구의 한 요양원에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연구팀은 “50살 미만의 환자는 거의 모두 산소 투여 없이 회복됐다”며 “나라마다 임상 경과와 의료 시스템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데이터에 기반해 적절한 치료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감염병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중앙임상위원회는 이러한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6월 코로나19 환자 입·퇴원 기준을 완화할 것을 정부에 권고한 바 있다. 의료 인력과 병상을 중증 환자에게 먼저 배분하는 차원에서, 무증상이거나 경증인 환자들은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받아도 충분하다는 취지였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 전체 확진자 중에 산소치료가 필요했던 환자 비율은 9%가량”이라며 “중증으로 진행되는 데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 첫번째가 연령, 두번째가 만성신장질환이나 고혈압, 당뇨 등의 기저질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