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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LA 하계 올림픽에 축구 종목이 제외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대두됐다

국제축구연맹 측은 축구월드컵을 2년마다 치르는 것을 고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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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Wongsaphat Suknachon via Getty Images/EyeEm

2028년 여름올림픽 때는 축구가 없을 수도 있다? 현실성이 떨어져 보이지만 가능성은 대두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10일(한국시각) 비대면 화상회의로 집행위원회를 열어 2028 엘에이(LA)올림픽 때부터 적용될 28개 기초 종목을 선정했다. 이들 종목은 내년 2월 승인 절차를 갖는다. 2020 도쿄올림픽 때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던 스포츠 클라이밍, 스케이트보드, 서핑 등이 다시 포함된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복싱, 역도, 근대5종이 기초 종목에서 제외됐다는 점이다.

복싱, 역도는 관련 기구 부패와 도핑으로 계속 입길에 올라 있었고 근대5종은 승마를 다른 종목으로 대체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어왔다. 지난 도쿄올림픽 때 코치가 무작위로 선수에게 배당된 말을 때려 동물학대 논란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들 3종목은 2023년까지 향후 18개월 동안 자구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올림픽에서 최종 퇴출당한다. 비슷한 사례로 레슬링 또한 퇴출 위기(2013년)가 있었지만 개혁 의지로 올림픽 종목에서 살아남은 바 있다. 올림픽 종목에서 퇴출당한다는 의미는 올림픽 중계권료에서 각 연맹(기구)에 배당하는 1500만달러(177억원) 가량의 지원금을 받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축구 또한 향후 올림픽 종목 제외 가능성이 언급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축구월드컵을 4년이 아닌 2년마다 치르는 것을 고심 중이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올림픽은 월드컵과 개최 시기가 겹치게 된다. 〈에이피〉(AP), 〈스카이스포츠〉 등은 “축구가 ‘아직은’(still) 엘에이올림픽 기초종목에 포함돼 있으나 아이오시가 피파의 향후 결정을 예의주시중”이라고 했다. 축구월드컵 2년 주기 개최가 확정되면 최악의 경우 축구를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시킬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올림픽과 축구월드컵이 같은 해 열리면 시선이 분산돼 대회 흥행은 물론이고 금전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축구월드컵보다 올림픽이 더 손해가 클 것으로 보이는데 이 때문에 아이오시는 역시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일정과 겹치게 되는 유럽축구연맹(UEFA)과 함께 월드컵 격년 개최를 반대해왔다. 결국은 스포츠 메가 이벤트에 걸린 ‘돈의 문제’인 셈. 피파의 결정을 앞두고 아이오시가 강한 견제구를 날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토마스 바흐 아이오시 위원장은 이와 관련, 피파의 의견을 듣기 위해 11일(현지시각) 지아니 안판티노 피파 회장과 온라인 화상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판티노 회장은 현재 아이오시 위원이기도 하다. 피파는 20일 비대면으로 211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고 월드컵 개최 주기 변경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엘에이올림픽 때는 2024 파리올림픽 때 정식종목에서 제외된 야구(소프트볼 포함)가 올림픽에 재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다수의 외신이 전했다.

 

한겨레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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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 #올림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