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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영구동토가 녹으면서 빙하기 동물 사체들이 발견되고 있다 (사진)

털매머드, 털코뿔소, 동굴곰, 동굴사자 등.

기후변화로 시베리아 영구동토대가 녹아내리자 털매머드 등 빙하시대 멸종한 동물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최근 코 등 부드러운 조직까지 완전하게 보전된 동굴곰 사체가 출토됐다.

코 등 부드러운 조직까지 온전히 보전된 동굴곰 사체가 동토 지대에서 발견됐다. 동굴곰은 불곰과 가까운 멸종한 빙하기 시대 동물이다.
코 등 부드러운 조직까지 온전히 보전된 동굴곰 사체가 동토 지대에서 발견됐다. 동굴곰은 불곰과 가까운 멸종한 빙하기 시대 동물이다. ⓒ북동연방대(NEFU) 제공 via 한겨레

러시아 야쿠츠크 북동연방대(NEFU)는 17일 북극해에 면한 러시아 북동부 랴코프스키 섬에서 순록 치는 이들이 발견한 동굴곰 성체 사체 한 구를 넘겨받아 연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대학 고생물학자 레나 그리고리에바 박사는 “동굴곰이 코 등 부드러운 조직까지 온전히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모든 내장이 제자리에 온전히 갖춰져 있다”고 이 대학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동굴곰은 지난 빙하기 동안 유라시아 전역에 살던 몸무게가 600㎏에 이르던 불곰과 가까운 동물로 1만5000년 전 멸종한 것으로 추정된다.

순록 치던 사람들이 발견한 이 동굴곰은 약 4만년 전 야쿠티아 지역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순록 치던 사람들이 발견한 이 동굴곰은 약 4만년 전 야쿠티아 지역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북동연방대(NEFU) 제공 via 한겨레
동굴곰은 국제 연구자들의 참여 아래 다양한 분야에 걸쳐 연구될 예정이다.
동굴곰은 국제 연구자들의 참여 아래 다양한 분야에 걸쳐 연구될 예정이다. ⓒ북동연방대(NEFU) 제공 via 한겨레

대학은 발굴한 동굴곰의 연대를 2만2000∼3만9500년 전으로 잠정 추정했다. 정확한 시기는 탄소연대측정이 이뤄져야 알 수 있다. 그리고리에바 박사는 “러시아와 외국 연구자를 포함한 대규모 연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조직에서 채취한 유전자 염기서열을 비롯해 세포와 미생물학 연구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까지 동굴곰의 두개골과 뼈는 다수 발견됐지만 조직이 확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동굴곰의 생활사 등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굴곰 사체가 발견된 볼쇼이-랴코프스키 섬 위치.
동굴곰 사체가 발견된 볼쇼이-랴코프스키 섬 위치. ⓒvia 한겨레

대학은 이번 발견과 별도로 러시아 북동부 야쿠티아 지역에서 동굴곰 새끼의 사체 한 구도 발견했다며 “DNA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기후변화로 시베리아의 영구동토가 급격히 녹자 멸종한 빙하기 동물인 털매머드, 털코뿔소, 빙하기 말, 동굴사자 새끼 등의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1만8000년 전 강아지 사체가 이와 가죽까지 완벽하게 보전된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루마니아의 한 동굴에서 발굴된 동굴곰의 거의 완벽한 골격.
루마니아의 한 동굴에서 발굴된 동굴곰의 거의 완벽한 골격.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via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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