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오는 2050년에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침수 피해를 입는 인구가 전 세계에서 3억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CBS뉴스에 따르면 비영리 연구단체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은 29일(현지시간) 전 세계 135개 국가를 대상으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침수 피해를 예측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실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온난화 현상으로 극지방 빙하가 녹으면서 앞으로 해수면이 빠른 속도로 상승할 전망이다. 21세기에 걸쳐 해수면 상승 폭은 0.6~2.1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오는 2050년이면 전 세계에서 3억명의 주거지가 연례적으로 침수 피해를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해수면보다 낮은 일부 저지대는 물에 잠기면서 1억5000만명의 주거지가 완전히 수장될 전망이다.
해수면 상승 피해는 주로 중국, 인도, 태국,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집중될 것으로 예측된다. 아시아권 국가에서만 모두 2억3700만명 인구가 침수나 홍수 등 직접적 피해를 입게 된다는 것이 보고서의 전망이다.
한국의 경우 2050년이면 해마다 침수를 겪는 인구가 1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연구의 공저자인 벤자민 스트라우스 박사는 “기후변화나 해수면 상승과 관련해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모든 연구는 해안지대 높이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우리 데이터는 이러한 점을 개선했지만, 여전히 각국 정부나 항공 산업계가 더욱 정확한 고도 데이터를 수집·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