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총선거
2020년 04월 02일 09시 38분 KST

일본 도쿄 재외국민 투표 첫날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371명(2012년) → 355명(2016년) → 2020년은?

한겨레
1일 일본 도쿄 미나토구 주일본한국대사관 영사부 건물 8층 한국중앙회관에서 유권자들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재외국민투표를 하고 있다.

21대 국회의원선거 재외국민투표 첫날인 1일 오전, 일본 도쿄의 투표율은 예상을 깨고 ‘역대급’으로 높았다. 연일 ‘1일 코로나19 확진자’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일본에선 투표율이 매우 낮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날 투표가 마감된 오후 5시까지 총 471명이 투표했다. 재외국민투표는 2012년 19대 총선부터 시작해 이번이 세 번째인데, 투표자 숫자로는 올해가 가장 많다.

도쿄 미나토구 주일본한국대사관 영사부 건물로 들어서자 경비원들이 발열 감지 카메라부터 통과하라고 안내했다. 이 건물 8층 한국중앙회관에 투표소가 설치됐는데, 투표소 곳곳에는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각종 대비책이 마련돼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으로 올라가자 입구에 손 소독제와 물티슈, 일회용 장갑이 놓여있었다. 선거관리위원들은 모두 의료용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했다. 선관위원들은 유권자들에게 간격을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본인확인 장소에선 기표소까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바닥에 1m 간격으로 파란색 테이프를 붙여뒀다. 손 소독제와 물티슈는 출구에도 놓여있었다.

김진수 주일한국대사관 선거관은 “환기를 철저히 하고 있고 투표 전날 투표장 소독도 마쳤다. 마지막 날까지 매일 소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관표 주일대사도 이날 오전 투표를 한 뒤 “가장 중요한 것은 방역”이라고 말했다. 주일대사관은 발열 감지 카메라에서 발열 증상이 감지되는 이가 나올 경우에 대비해 1층 주차장에 발열자 별도 기표소도 설치했다.

일본에서는 도쿄, 오사카, 고베 나고야 등 10개 지역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이날부터 6일까지 재외국민투표를 실시한다. 재외선거인명부 등재자 숫자는 일본이 2만1957명으로 미국(4만562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재외국민투표 첫날인 이날은 예상보다 많은 이들이 투표소를 찾았다.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으로 380명이었다. 지난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 때 (주일한국대사관 대신 투표소가 설치된) 도쿄 한국문화원 투표소의 첫날 전체 투표자 숫자가 355명이었다. 2012년 첫날 도쿄 주일한국대사관에서 투표에 참여한 인원은 371명이었다.

실제로 이날 오전 11시 이후부터는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서 줄을 지어 입장했다. 재외선거인 등재자명부 숫자가 2016년보다 늘어난 점 등 변화가 있어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2016년에 비해 오히려 첫날 투표 열기는 더 뜨거웠다. 김진수 선거관은 “도쿄 봉쇄 소문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이들이 서둘러 투표를 하러 온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투표장에서 만난 50대 정아무개씨는 “도쿄 봉쇄 소문도 돌고 해서 (오늘 안 하면) 투표를 못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서둘러 왔다”고 말했다. 정씨는 도쿄에서 1시간 이상 거리인 지바현에서 왔는데, 지바현에는 별도 투표소가 없다.

최근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 생활에 대해 불안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준섭(36)씨는 “도쿄에서 어학 연수중인데 귀국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슬기(30)씨는 “한국에서 일본 뉴스를 접한 가족들이 걱정하는 전화를 한다”고 했다. 유재현(29)씨는 “나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지만 재택근무가 허용되지 않는 친구들도 많다”고 말했다. 오세민(36)씨는 “도쿄의 투표소 근처에 있는 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문도 있어서 걱정”이라고 불안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