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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곡동 땅 논란' 오세훈이 "존재도 몰랐다" "기억 앞에 겸손" 자신의 발언들을 해명했다

"우리나라 대부분 남성들이 그렇듯이 내곡동 땅에 대해서 물어보기 민망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1.3.3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1.3.31 ⓒ뉴스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내곡동 땅’ 셀프 보상 논란과 관련해 ”존재도 몰랐다”라는 기존의 입장에서 선회해 ”마음 속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존재도 몰랐다” → ”제 마음 속에 내곡동 땅이 없었다”

31일 오전 열린 관훈토론회에서도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이 쟁점이었고, 첫 질문부터 관련 내용이 나왔다. 오 후보는 ”민주당 초기 주장대로라면 처갓집이 10배 가까이 벌었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라며 ”시장 시절 제 마음 속에 처갓집의 내곡동 땅이 자리하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 후보는 ”선거를 치를 때 재산을 공개하면서 내곡동 땅의 1/8이 아내 소유라는 것을 알긴 했다”면서도 ”우리나라 대부분 남성들이 그렇듯이 내곡동 땅에 대해서 물어보기 민망했다. 그래서 안 물어봤다. ‘그냥, 아, 처갓집에 상속받은 땅이 하나 있구나. 강남 어디인가에 있구나’ 정도로 생각한 게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제 임기 5년 동안 이걸(내곡동 땅) 의식하고 행정 행위를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다시 말해서 제 마음 속에 없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후보는 ‘내곡동 땅’ 논란이 최초로 불거졌을 당시 ”존재도 몰랐다”고 했던 자신의 해명이 문제였다고 반성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처음에 ‘내곡동 땅의 존재 조차도 몰랐다‘고 말해서 ‘알았는데 왜 몰랐다고 하느냐’고 논쟁이 옮겨 붙는데 (제가) 빌미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오 후보, 성급한 해명이 논란 부풀려 ‘억울’

이후에도 오 후보는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반성한다. 그 표현이 빌미가 된 것 같다”고 말하면서 빠른 대처를 위해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다고 하소연했다.

오 후보는 ”선거를 하면 선거 현장에서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을 때가 많다. 그럴 때 답변하고 싶은 게 있어도 참았다가 돌아가서 캠프에 확인 지시를 하고 돌아오는 데 반나절이나 하루 이틀이 걸린다. 그렇게 대처하면 좋았겠다”며 “당시 (내곡동에 대해) 확산될 텐데 최대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는 강박이 생겼었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거짓말은 아니지 않나. 상대방은 거짓말했다고 말 바꿨다고 하는데, 존재조차 의식 못 했다는 말을 존재도 몰랐다는 표현을 한 게 그렇게 큰 죄가 되나”라며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도 해명

이날 토론회에서는 ”기억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던 오 후보의 또 다른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발언은 지난 29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첫 TV 토론회에서 나왔다. 당시 박영선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입회했냐고 묻자 오 후보는 ”안 갔다”면서도 ”그러나 기억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는 애매모호한 말을 남긴 바 있다.

오 후보는 ”그 점에서 또 오해가 풀려야 한다. 이 문제가 제기되면서 저희 처가가 패닉 상태다. 거의 초토화 상태”라며 ”너무 혼란스러워하고 미안해하고 서로 지은 죄도 없으면서 서로 미안해하는 거다. 집에 가면 아내가 눈치 보고 저도 아내 눈치를 본다”고 읍소했다.

이어 오 후보는 ”이런 상황에서 기억에 겸손해야 한다고 표현한 것은, 처음에 큰 처남이 분명히 갔다는 거다. 장인 어른이 분명히 갔고, 누가 같이 갔나를 기억 못 하지만 제가 안 간 건 분명하다고 말씀하신다”며 ”이게 16년 전 일이라 사람 기억력이 믿을 게 못 되는구나 싶었다”라고 하소연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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