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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뉴욕 한복판에서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여성을 무자비하게 짓밟는 인종차별 증오범죄가 발생했다

올해 뉴욕에서만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33건 발생했다. 지난해보다 3배 늘었다.

뉴욕 (AP) — 31일 (현지시각) 뉴욕 타임스스퀘어 근처에서 인종차별 증오 범죄를 일으킨 흑인 남성이 체포됐다. 이 남성은 길을 지나가던 한 65세 아시아계 여성의 배를 갑자기 발로 차며 ”넌 여기 있을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그는 여성을 계속 폭행하고 쓰러진 여성을 두고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이 장면은 CCTV에 그대로 녹화됐다. 

 

경찰에 의하면 체포된 이 남성은 브랜든 엘리엇(38)으로 노숙자를 위해 마련된 한 호텔 시설에서 머물고 있었다.  

그가 머물던 호텔은 사건이 일어난 장소와 매우 가까웠다. 경찰은 ”그는 인종차별 증오범죄, 폭행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2002년 19세 때 어머니를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19년 출소해 종신 가석방 중이다. 

폭행을 당한 여성의 정확한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 대변인은 ”이 여성은 심각한 부상을 입고 치료 후 30일 퇴원했다”고 말했다. 

빌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은 ”이번 사건은 역겹고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또 사건을 목격한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은 걸 용납할 수 없다. 당신이 누구든, 무슨 일을 하든, 다른 뉴요커를 도와야 한다.” 

ⓒAP

 

당시 감시 카메라에 찍힌 영상에서 근처 건물에 보안요원으로 보이는 두 명이 있었지만 아무도 이 여성을 도와주지 않았다. 심지어 한 사람은 여성이 바닥에 쓰러지는 걸 보자 건물 문을 닫아버리고 남성이 여성을 폭행한 후 떠나는 걸 방치했다.

경찰은 올해 현재까지 뉴욕에서만 33건의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는 같은 시기 11건의 범죄가 기록됐다. 무려 3배 가까이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증가한 셈이다.

더못 셰아 경찰청장은 앞으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잠복 경찰을 배치하고, 뉴욕 내 아시아 지역 사회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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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종차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