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US오픈서 실격패를 당하며 16강 진출 실패는 물론 통산 18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좌절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CNN 등은 7일(현지시각) 조코비치가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스페인)과 1세트를 벌이던 도중 실격패를 당했다고 알렸다.
이유는 몹시 황당하다. 1세트에서 부스타에게 5-6으로 역전을 당하자 부아가 치밀었는지 공을 코트 뒤쪽으로 강하게 치며 화풀이를 했다. 그러나 이 공이 공교롭게도 여자 선심(선에 관한 규칙의 위반 여부를 판정하는 보조 심판원)의 목에 정통으로 맞았다. 선심은 목을 부여잡고 괴로워하다 쓰러졌고 조코비치는 바로 달려가 사과하는 듯했다.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규정에 따라 코트에서 고의적으로, 혹은 무모하게 공을 친 조코비치에게 실격패 처분을 내렸다”며 ”실격패했기 때문에 세계랭킹 포인트와 상금도 획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US오픈의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메이저 대회 18번째 트로피를 노렸던 조코비치는 16강에서 좌절하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올 한 해 이룬 26연승 행진도 멈췄다.
성질을 죽이지 못한 테니스 황제에 대한 비판 여론도 커졌다. 이에 조코비치는 인스타그램에 ”이 모든 상황은 나를 정말 슬프고 공허하게 만들었다”면서 자신의 공에 맞은 선심과 모든 관계자들에게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