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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폴이 4·3 추념식에서 '4월의 춤'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다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다.

  • 김태우
  • 입력 2018.04.03 13:44
  • 수정 2018.04.03 13:51

가수 루시드폴이 3일 오전 제주 4·3 희생자 70주년 추념식에 참석해 ‘4월의 춤’을 부르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4월의 춤’은 제주 4·3 사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곡으로, 루시드폴이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다. 

바다는 아무 말 없이 / 섬의 눈물을 모아
바위에 기대 / 몸을 흔들며
파도로 흐느낀다지

이유도 모른 채 / 죽어간 사람들은
4월이 오면/ 유채꽃으로 피어
춤을 춘다지

슬퍼하지 말라고 / 원망하지 말라고
우릴 미워했던 사람들도 / 누군가의 꽃이었을 테니
미워하지 말라고 / 모질어지지 말라고
용서받지 못할 영혼이란 / 없는 거라고 노래한다지 / 춤을 춘다지

엄마의 가슴에 안겨 / 얼굴을 묻은 채
멀고 먼 길을 / 떠나가던 날 
아이가 노래했다지 

슬퍼하지 말아요
원망하지 말아요
우릴 미워했던 사람들도 / 누군가의 꽃이었을 거야

미워하지 말아요
눈 흘기지 말아요 

사랑받지 못할 / 영혼이란 없는 거라고
노래했다지
춤을 춘다지
노래한다지
춤을 춘다지

루시드폴이 ‘4월의 춤‘을 쓰게 된 이유는 지난해 11월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2 - 제주 특집’에서 들어볼 수 있었다. 루시드폴은 현재 4년째 제주에서 거주하며 감귤 농사를 짓고 있다. 

루시드폴은 당시 ”(제주도에) 내려와서 다음 해엔가 4·3 평화공원에 처음 가봤다. (그 기억이) 충격으로 남았다”라며 4·3 평화공원에서 느낀 감정으로 ‘4월의 춤’을 작곡했다고 밝혔다. 

루시드폴은 제주도에 내려오기 전에도 4·3 사건에 대해 알고는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건을 피부로 느끼지는 못했다고. 

루시드폴은 ”제주도 내려오기 전에도 알고는 있었지만, (당시에는) 조금 멀리 있는 이야기 같았다면, 동네마다 적혀있는 비석들을 보면서는 굉장히 더 가깝게 느껴졌다”라고 설명했다.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그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희생자 수만 1만 4천명에 달한다. 

이날 추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 여야 정당대표, 희생자 가족, 가수 이효리, 이은미, 루시드 폴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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