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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의 산증인' 김응용 전 회장이 "도쿄올림픽 경기를 보다가 가슴이 매우 아팠다"며 매서운 쓴소리를 내놓았다

스포츠란 감동을 선사하는 것인데....

김응용(80) 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회장(좌) / 7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멍하니 껌 씹고 있는 강백호 선수(우) 
김응용(80) 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회장(좌) / 7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멍하니 껌 씹고 있는 강백호 선수(우)  ⓒ뉴스1 / KBS 캡처

한국 야구의 산증인으로 꼽히는 김응용(80) 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회장이 도쿄올림픽 때 무기력한 경기를 선보인 한국 야구를 향해 매서운 쓴소리를 내놓았다.

김응용 전 회장은 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도쿄올림픽 경기를 보다가 가슴이 매우 아팠다”며 ”과거 야구대표팀은 국제 대회에서 죽기 살기로 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한국 야구가 미국, 일본 등 다른 국가와 실력차가 나는 건 사실이지만 그동안은 정신력으로 이를 악물면서 했다. 그런데 이번엔 그런 모습이 사라진 것 같다”며 ”선수들과 지도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많은 반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벌어진 일부 선수들의 방역 수칙 위반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요즘엔 초등학생들도 훈련할 때 모두 마스크를 쓴다. 프로 선수들이 단단히 잘못된 행동을 했다”며 “KBO가 중심을 잡고 재발 방지를 위해 엄한 징계를 내려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에서 올림픽에 나갔으니 선수들이 제대로 뛰었겠나. 배에 기름이 찬 상태에서 뛴 것이나 다름없다”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KBO도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구성원 중에 잘못한 이가 있으면 재발 방지를 위해 엄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응용 전 회장은 해태타이거즈 감독으로 9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사장을 역임한 뒤 한화 이글스 감독을 마지막으로 현장을 떠났다. 2016년부터 2021년 1월까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충북 진천군의 한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야구교실 강사로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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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 #도쿄올림픽 #김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