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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연구팀이 코로나19 중증환자 결정인자를 발견했다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제 개발의 단서가 될 전망이다.

  • 허완
  • 입력 2020.09.08 09:27
(자료사진) 안양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2020년 3월5일.
(자료사진) 안양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2020년 3월5일. ⓒHandout . / reuters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환자의 증세가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를 이용하면 중증 환자 치료제를 개발할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은 7일 “의과학대학원 이흥규 교수 연구팀이 면역세포 ‘호중구’와 면역 반응 억제 호르몬인 ‘당질코르티코이드’(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연관성을 밝혀내, 코로나19 중증 환자와 경증 환자를 쉽게 판별할 수 있는 생체 표시물(바이오 마커)임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7일 0시 현재 국내 코로나19 중증환자는 162명으로, 20여일 만에 13배가 증가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의 중증도를 결정짓는 인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19의 중증도를 결정짓는 인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KAIST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의 폐 세척액에 존재하는 세포들을 분석해 중증 환자들은 폐 조직 손상이 호중구의 유입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호중구는 세균·곰팡이 감염에 대응하는 면역세포이다. 호중구가 과다 유입되면 사이토카인(과잉 염증반응)을 일으켜 폐 조직을 망가뜨린다.

연구팀은 또 부신에서 생산되는 면역반응 억제 호르몬인 당질코르티코이드가 호중구의 과다 유입에 연관돼 있음을 밝혀냈다. 당질코르티코이드가 적으면 호중구 유입을 적절히 억제하지 못하게 된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환자의 검체에서 호중구와 당질코르티코이드 농도를 분석하면 경증과 중증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흥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덱사메타손 등 당질코르티코이드 억제제를 활용해 코로나19 중증도를 개선할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 논문은 면역학 분야 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이뮤놀로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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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