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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 27일 11시 30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08월 27일 11시 31분 KST

“끝까지 찾아내서 대가 치르도록 할 것”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 테러 세력을 향해 날린 '응징' 경고

군에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 공격 계획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Evan Vucci via AP
2021년 8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미군 병사 최소 12명이 사망한 카불 공항 폭탄테러에 대한 질문을 듣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벌어진 자살폭탄 테러의 주체라고 자인한 이슬람국가(IS)를 향해, 끝까지 찾아내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한 연설에서 “이 공격을 저지른 이들, 그리고 미국이 피해를 입기를 바라는 이들에게 말한다”며 “우리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당신을 끝까지 찾아내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명령으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의 이익과 국민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 지도부와 자산, 시설에 대한 공격 계획을 마련할 것을 군 지휘관들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선택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무력과 정밀성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이슬람국가 테러리스트들은 승리하지 못할 것이다. 미국은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테러와 관련해 아프간 정권을 장악한 탈레반과 이슬람국가 호라산이 공모한 증거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Evan Vucci via AP
2021년 8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미군 병사 최소 12명이 사망한 카불 공항 폭탄테러에 대한 질문을 듣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에서 진행중인 미국인 및 아프간인 대피 작업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테러리스트들로 인해 방해받지 않는다. 우리는 그들이 우리 임무를 관두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대피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31일까지 아프간에서의 미군 철수 및 민간인 대피를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러나 병력 추가 투입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필요하면 아프간에 추가 병력 투입을 승인할 것이라고 말해 기한 연장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와 관련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간인 대피 작업에 정해진 시간표는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테러로 숨진 미군들을 “다른 이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위험하고 이타적인 임무에 복무한 영웅들”이라고 부르며 애도를 표하고 잠시 묵념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을 “힘든 날”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뒤 기자들과 문답을 주고받다가 모은 두 손 위에 고개를 파묻고 생각에 잠긴 모습을 보여, 침통한 분위기를 더했다.

via AP
(영상 캡처)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폭발 현장에서 부상자를 이송하는 상황
Wali Sabawoon via AP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주변 대피 검문소 부근에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앞서 이날 오전 미국 등 각국의 철수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카불공항 주변에서 두 차례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미군 13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고 미 국방부는 밝혔다. 아프간인도 최소 60명이 숨지고 14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이 공격 주체라고 인정했다.

 

한겨레 -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