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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중국산 코로나19 검사키트 사용 중단' 발표한 인도에 우려를 표했다

인도 정부는 중국 업체 두 곳에서 조달한 항체 기반 신속검사키트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 허완
  • 입력 2020.04.28 17:42
  • 수정 2020.04.28 17:45
인도 동부 오리사주의 주도 부바네슈와르 보건 당국이 수집한 항체 기반 신속진단키트의 모습. 2020년 4월20일.
인도 동부 오리사주의 주도 부바네슈와르 보건 당국이 수집한 항체 기반 신속진단키트의 모습. 2020년 4월20일. ⓒNurPhoto via Getty Images

인도가 ‘검사 결과에 오류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중국 업체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키트 사용을 중단하기로 하자 중국이 반발하고 나섰다.

27일 인도 정부의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는 중국 업체 두 곳에서 만든 항체 검사 방식의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의 사용을 중단할 것을 주 정부에 권고했다. 신속하게 검사를 확대하기 위해 확보한 이 진단키트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불만이 일부 주 정부에서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ICMR은 문제가 된 두 업체, ‘광저우 원포바이오테크‘와 ‘주하이 리브존 다이아그노틱스’가 생산한 신속진단키트를 자체 검증한 결과 ”큰 폭의 차이”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두 업체에서 조달한 검사키트 사용을 중단하고 반품하라는 게 위원회의 권고다.

BBC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음성’ 판정을 받는 등 진단키트의 정확도가 5%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도 정부는 ICMR의 발표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제 성능을 다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난 두 회사가 만든 진단키트 잔여 물량의 주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또 아직 물품 대금을 지급하지는 않았으므로 주문 취소로 인한 어떠한 금전적 손실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의료진이 코로나19 항체 기반 검사를 위해 혈액을 채취하고 있다. 항체 검사는 혈액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신속하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뉴델리, 인도. 2020년 4월21일.
한 의료진이 코로나19 항체 기반 검사를 위해 혈액을 채취하고 있다. 항체 검사는 혈액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신속하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뉴델리, 인도. 2020년 4월21일. ⓒHindustan Times via Getty Images

 

중국 정부는 곧바로 반발했다.

로이터와 인도 현지 언론 ‘힌두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대사관 측은 28일 ”중국이 수출하는 의료 제품의 품질은 최우선적으로 고려된다”며 인도 정부의 결정을 비판했다.

대사관은 ”누구든 중국산 제품을 ‘결함이 있다’고 규정하거나 선제적인 편견을 가지고 대하는 것은 불공정하고 무책임한 일”이라며 인도 정부의 결정에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이 중국 업체 두 곳이 생산한 항체 신속진단키트는 유럽과 아시아, 남아메리카의 많은 국가들로 수출됐고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고 덧붙였다. 인도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원하려는 ”중국의 선의와 진정성”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동식 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는 모습. 한국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RT-PCR 방식의 검사는 긴 면봉으로 상기도(코 뒤)와 하기도(목 뒤)에서 각각 검체를 채취하게 된다. 뉴델리, 인도. 2020년 4월20일.
이동식 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는 모습. 한국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RT-PCR 방식의 검사는 긴 면봉으로 상기도(코 뒤)와 하기도(목 뒤)에서 각각 검체를 채취하게 된다. 뉴델리, 인도. 2020년 4월20일. ⓒPacific Press via Getty Images

 

혈액에서 항체를 검출해내는 방식의 검사키트는 일반적으로 수십분 내로 검사 결과를 알 수 있고, 비용이 저렴한 반면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 정부가 사용하는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 방식의 검사는 검사와 결과 분석에 전문 인력과 장비가 필요하고, 상대적으로 검사 결과 판정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인도 정부는 RT-PCR 방식의 검사를 ”표준 검사법”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다소 부정확하더라도 일단 신속하게 바이러스 확산 여부를 대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항체 기반 검사키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도 매체 ‘비즈니스투데이’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두 회사로부터 총 55만개의 키트를 주문한 바 있다. 그밖에도 중국과 한국, 싱가포르의 다른 업체들에도 370만개의 키트를 주문해놓은 상태다.

한국의 한 업체는 인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현지 법인을 세워 매주 50만개 분량의 키트를 인도에서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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