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6월 07일 13시 59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06월 07일 13시 59분 KST

[하하호] 펀 세이빙 대신 ‘놀이형 저축'

어떤 외래어든 쉬운 우리말로 바꿔주는 하하호 시리즈 3편

<허프포스트>가 사단법인 국어문화원연합회의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지원을 받아 ’하하호시리즈를 진행합니다. ‘하하호’는 어떤 외래어든 쉬운 우리말로 바꿔주는 ‘소통 특급 번역기’입니다. 새로운 신조어나 외래어가 세대 간의 소통을 막고 있다는 문제의식 아래 소외되는 이 없이 모두가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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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풍경

6개월 안에 천만 원 만드는 가장 빠른 방법은 부모님께 받는 거다. 복권에 당첨되는 방법도 있다. 길 가다 주울 수도 있다. 물론 이 경우 주인이 6개월간 나타나지 않아야 하므로 매일같이 정성 가득한 치성을 드릴 필요가 있다. 이 무슨 ‘황당한 소리냐’고 묻는다면 자,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그 돈이라는 것 쉽게 버는 방법 있다면, 그 방법 좀 알려 달라고, 돈이 돈을 부른다는 불로소득 세계의 맛 한번 보고 싶다고 말이다. 앞의 세 가지 예시를 활용할 수 없다면 우리에게 남은 방법은 부동산과 주식, 코인이렷다!!

Tapanakorn Katvong via Getty Images/EyeEm
2020년 중도 해지된 정기 예·ì ê¸ˆ 통장이 843만 개로 나타났다.

지난해 5개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에서 중도 해지된 정기 예·적금 통장이 843만 개로 나타났다.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2019년 738만 894건에서 14.2%나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생활고와 저금리 시대에 부동산과 주식시장 과열 등에 따른 형상으로 풀이했다. 노동 소득의 가치는 점점 하락하는 데다 금리는 떨어지고, 자산 가격만 급등하자 ‘남들은 다 돈을 번다는 데 혹시 나만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급증했다는 것. 이에 적금을 깨서 집을 사거나 주식에 투자하는 이들이 늘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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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진은 “돈을 벌고, 아껴서 모으고, 종잣돈을 만들어 부리는 것”이 부자의 첫걸음이라며 예·ì ê¸ˆì˜ 중요성 강조한다.

그래서 돈을 ‘벌었냐’고 한다면, 버는 사람은 벌고 못 번 사람은 못 벌었다고 답할 수 있겠다. 물론 지난해 주식시장이 호황이었음을 부인하려는 건 아니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도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자산관리사 출신 유수진은 “부자가 되는 법은 공식처럼 존재한다”며 “돈을 벌고, 아껴서 모으고, 종잣돈을 만들어 부리는 것”이라며 예·적금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이는 모든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기도 하다. 유수진은 덧붙여 “특히 종잣돈 1억 이하는 무조건 아끼고 연봉을 높이라”고 조언했다. 주식을 하더라도 종잣돈이 있어야 하고, 우량주도 2~3년간 버텨야 한다는 게 그 이유다. 1년 적금 만기까지 가는 비율이 30%밖에 안 된다는 건 우리가 얼마나 돈 모으기를 어려워하는지를 나타내는 일종의 지표다.

tvN '온앤오프'
유수진이 말하는 부자 되는 방법

이에 최근 몇 년 사이 은행에서는 ‘펀 세이빙(Fun Saving)’ 금융 상품을 내놓고 있다. 펀 세이빙이란 재미를 뜻하는 ‘펀(Fun)’과 저축을 뜻하는 ‘세이빙(Saving)’을 더해 만든 합성어다. 1년에서 5년까지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저축을 이어 나가야 하는 ‘적금’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 재미있게 저축을 하자는 의미로 탄생한 신조어다. 대표적인 펀 세이빙 상품 중에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이 있다. 26주에 걸쳐 매주 조금씩 납입금을 늘려 가는 적금 방식이다. 납입금은 1,000원부터 10,000원까지 소액으로 만기금 또한 351,000원에서 3,510,000원까지 크지 않지만, 긴급 출금이 2회까지 가능한 독특한 적금 상품으로 출시 이후 10일 만에 20만 계좌를 돌파했다. 하나은행의 ‘도전 365적금’은 걸음 수에 따라 이자가 달라지는 적금으로 11개월간 걸음 수를 전부 합산해서 금리가 측정된다.

카카오뱅크 '26주 적금'
대표적인 '놀이형 저축 상품'

이런 재미있는 생활형 적금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고 있지만 여전히 ‘펀 세이빙’이라는 말은 익숙하지 않다. 안 그래도 복잡하고 어려운 금융 상품에 영어 합성어를 붙여놓으니 하는 말이다. 이에 ‘펀 세이빙’ 대신 ‘놀이형 저축’이라는 쉬운 우리말로 쓰는 것을 제안한다. ‘놀이처럼 재미있게 저축하는 방식’이라는 뜻을 쉽게 유추할 수 있는 직관적이고 정확한 표현을 통해 사용자 또한 자신이 하는 자산 관리에 대한 이해도가 분명 높아질 테다. 쉽고 빠르게 부자가 되고 싶다면 역시 ‘종잣돈’ 모을 수 있는 저축 상품에 가입할 필요가 있을 테니까.

 펀 세이빙놀이형 저축

재미있는 방식으로 저축을 유도하는 금융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