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23일 광주시 주남마을 앞 도로에서 공수부대원들이 시민이 탄 미니버스를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유일한 생존자인 홍금숙(54)씨에 따르면 버스에 타고 있던 18명 중 15명이 즉사했다. 다친 2명은 인근 주남마을로 끌려가 사살당한 뒤 매장됐다.
연합뉴스가 무소속 손금주 의원을 통해 확보한 국방부 대외비 문건에 따르면 군은 30년 전부터 이 사건의 실체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는 1988년 5월 국회 광주특위 청문회를 앞두고 ‘5·23 무장시위대와 교전 후 부상자 처리 결과’라는 제목의 이 문건을 작성했다.
문건에서 국방부는 “1980년 5월23일 오후 4시30분께 공수부대 11여단 62대대 관할 지역에서 계엄군과 시위대 사이에 교전이 벌어져 군인 1명이 부상을 당하고, 시위대 17명이 사망, 2명이 부상했다”는 1980년 당시 군 공식 기록을 인용했다.
국방부는 여러 증언과 기록을 열거하면서 ”사건의 정확한 장소와 시간은 명시하지 않았지만, 23일 발생한 사건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군이 무장하지 않은 부녀자를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이를 인지했으면서도 부인했다. 군이 5·18의 진실 은폐에 골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