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친한 친구가 결혼하는 건 기쁘면서도, 사실은 마음 복잡한 일이다. 언제나 함께 웃고 울었음에도, 이제 앞으로는 친구에게 더 크고 소중한 무언가가 생긴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이제 가장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친구에게 1순위는 내가 아닌 배우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친구의 결혼을 축하하면서도, 마음이 한편으로는 뻥 뚫린 것 같은 허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다.
9일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배우 고은아는 가장 친한 친구인 민영씨의 결혼식 축사로 나섰는데, 고은아는 ”언제까지나 나만의 베스트 프렌드일 것 같았던 네가 결혼하는 게 너무 기쁘면서도 왜 이렇게 눈물이 날까”라며 허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았다.
″우리의 나날을 돌이켜 보니, 참 많은 시간을 함께했더라”고 말한 고은아는 ”고등학교에 꼭 같이 가자며 함께 공부했고, 내가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네가 늘 나를 지켜줬었지”라고 폭풍 눈물을 흘렸다. 고은아는 친구와 함께 반지하로 이사가던 날을 회상하며 ”같이 중고시장을 알아보고, 좋은 거 구했다고 뿌듯해하며 집을 꾸몄는데, 그런 나날들이 이제 모두 추억이 되어 너는 너의 길을 가고 나는 나의 길을 가는구나”라고 밝혔다.
고은아는 친구를 향해 ”너의 미래를 진심으로 응원해. 너의 빛나던 나날들을 나와 함께 해줘서 고마워”라며 ”이제까지 그랬듯 넌 나의 가장 친구이자, 가족이자, 애틋함이야”라고 축사를 마쳤다.
곽상아: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