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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 23일 10시 23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8월 23일 10시 27분 KST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동물이 90년 만에 카메라에 포착되다

″녀석은 나무 위에 숨은 채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SWNS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원디워이(Wondiwoi) 나무 캥거루. 인도네시아의 한 섬에서 마이클 스미스가 위 사진을 2018년에 찍었다. 

인도네시아의 한 외딴 섬을 방문 중이던 여행객이 과학자들마저 놀랄 일을 해냈다. 이미 90년 전에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캥거루 종을 발견한 것이다.

원디워이 나무 캥거루(Wondiwoi tree kangaroo)는 ‘현상 수배’ 25위 안에 들 정도로 희귀한 동물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발견된 건 1928년이었는데 동물학자는 물론 수많은 탐험가가 원디워이의 흔적을 찾아 지난 90년 동안 헤맸다.

그런데 희귀한 정도를 넘어 아예 멸종 동물로 인식됐던 그 캥거루가 식물 탐험에 나섰던 여행객 마이클 스미스의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그는 새로운 종의 난을 찾기 위한 2주 여정으로 서파푸아 섬을 방문 중이었다.

여행 가이드와 통역가, 그리고 짐꾼 네 명이 스미스를 동행했다. 그들은 나무에 새겨진 처음 보는 발톱 자국을 보고 여행 목적을 바꿨다. 난이 아닌 발톱 주인을 찾기로 결심한 것이다.

영국 출신인 스미스는 곰인형처럼 생긴 원디워이의 실물을 여행 마지막 날에 드디어 포착했다. 그것도 그날의 여정을 마치기 30분 전에. 녀석은 약 30M 높이에 있는 나뭇가지를 조용히 딛고 있었다.

스미스는 원디워이의 신원을 확정하는 데 필요한 동물의 배설물 채취 허가를 당국에 신청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런던의 자연과학박물관에 보관된 1928년 원디워이의 뼈에서 추출한 유전자 견본과 녀석의 배설물 견본을 비교하는 데 협조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다.

SWNS
서파푸아에서 발견된 원디워이 나무 캥거루. 2018년.

스미스의 말이다.

″녀석은 나무 위에 숨은 채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안도의 숨을 쉬었다. 나 때문에 늘 고생인 인내심 많은 아내에게 원디워이 산에서 아무것도 못 발견하고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해야 할 걸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난 다급했다. 녀석을 카메라에 잡기가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자신에게 ‘침착해, 침착하라고. 매우 희귀한 동물, 아니 어쩌면 그 종의 마지막일 수도 있지만 말이야’라고 말했다.

″뭐에 기대야 손이 덜 떨릴 것 같았다. 그런데 기댄 나무는 가시투성이였다.

″그러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잎사귀만 잔뜩 찍어 돌아가면 안 되는데.’라고.

″물론 나 자신을 속이면 안 된다는 생각도 했다. 아닌 게 긴 것처럼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다시 잘 살펴봤는데 그 순간 확신이 섰다. ‘맞아. 이 녀석은 원디워이 나무 캥거루야’라는 확신이 말이다.

″에이햅 선장이 모비딕(소설에 등장하는 ‘백경’)을 만약에 카메라에 포착했다면 그런 기분이었을 거다.” 

나무에서 서식하는 캥거루 종 15가지 중의 4가지를 발견한 바 있는 동물학자 팀 플래너리는 ”이번에 발견된 녀석은 틀림없는 원디워이 나무 캥거루다. 사진에 나타난 모습이 이전에 파악된 동물 표본과 일치한다.”라고 말했다.

″매우 기념비적인 발견이다. 나무 캥거루 종은 물론 유대류 중에서도 가장 신비로운 녀석에 속한다.

“2018년에도 존재한다는 그 사실 자체가 대단하다. 나는 사진을 보고 너무나 놀랐다.

″하나밖에 없는 동일한 견본을 가진 언스트 메이어와 대화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에게서 얻은 정보는 별로 없었다.

″원더워이 나무 캥거루의 흔적이 이렇게 오랫동안 은폐된 이유는 녀석들이 제한된 아주 작은 산맥에서만 서식하기 때문일 거다.”

*허프포스트UK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