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08월 24일 15시 20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08월 24일 15시 33분 KST

대선 불복 명분쌓기? 트럼프가 우편투표 부정선거 의혹을 줄기차게 제기하고 있다

그동안 나왔던 트럼프의 우편투표 관련 발언들을 모아봤다.

ASSOCIATED PRES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년 8월23일.

″그러니까 대통령의 말씀은 이번 선거에서 자신이 승리하지 않으면 그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겁니까?”

지난주 수요일(19일), 백악관 브리핑 도중 한 기자가 물었다.

놀랍게도,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대통령은 어떻게 되는지 지켜본 다음에 판단할 것이라고 늘 말해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3일에 치러질 대통령선거의 결과에 불복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진지하게 제기되고 있다. 다른 나라도 아니고 미국의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조차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선거 결과를 수용할 거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고, 대선을 연기하는 건 어떻겠냐는 말을 불쑥 꺼내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결과를 수용하지 않거나 개표 결과가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나설 경우에 대비한 내부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불복 가능성이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뜻이다. 

SAUL LOEB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가 '조작'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몇 개월째 계속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지난 몇 개월 동안 대선 불복의 여지를 남겨두기 위한 ‘여론 작업’을 벌여왔다.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유권자들이 우편투표를 통해 선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가 ‘조작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계속 펴고 있다. 선거 결과가 자신의 뜻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 선거의 정당성을 흔들기 위해 미리 사전 작업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에서 요청한 우체국(USPS) 관련 예산 승인을 거부했고, 우편투표 전면 도입을 막기 위해 자신이 예산 승인을 거부했다고 자랑삼아 언급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요청한 250억달러가 전부 우편투표에 관련된 예산은 아니다.)

″그들(민주당)은 우체국이 그 수백만장의 투표용지들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려면 그 돈이 필요하다고 한다.” 트럼프가 8월13일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대통령이 예산 승인을 거부해서) 그들이 그 두가지를 갖지 못하게 되면 우편투표 전면 도입은 할 수가 없게 된다. 그렇게 할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허프포스트는 지난 몇 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실시되지도 않은 11월 대선 결과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꺼낸 말들을 모아봤다.

mpi04/MediaPunch/MediaPunch/IPx
미국 연방우체국(USPS) 배송 트럭들. 트럼프 대통령은 USPS의 선거 대응 관련 추가 예산 승인을 거부했다.

 

2020년 8월18일 : ”결국 조작된 선거가 되거나 (개표)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선거를) 다시 한 번 더 해야 하는 건데, 누구도 그걸 원하지 않는다.”

2020년 8월5일 : ”어떤 주(의 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해보자. 이 주가 매우 대단하고 중요한, 큰 주라고 해보자. 우리가 이 주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쩌면 7일 뒤에도 결과를 알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7일 뿐만이 아닐 거다. 몇 개월, 몇 년일 수도 있다.” 

2020년 8월3일 : ”네바다의 클럽하우스 주지사가 이 주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불법적인 한밤중 쿠데타를 벌였다. 우체국이 준비도 없이 우편투표 물량을 처리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코로나19를 핑계로 주(의 선거 결과)를 훔치려 한다. 법원에서 보자!” (*스티브 시설랙 네바다 주지사는 모든 유권자에게 우편투표용지를 발송하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2020년 7월30일 : ”나 덕분에 매우 부정직한 구식언론들이 마침내 위험천만한 우편투표 전면도입(부재자투표가 아니다, 나는 부재자투표를 전적으로 지지한다!)이 우리 민주주의에 초래하는 위험을 얘기하기 시작해서 다행이다.” 

2020년 7월30일 : ”선거 결과는 선거 당일 밤에 알 수 있어야 한다. 며칠, 몇 개월, 심지어는 몇 년 뒤가 아니라!”

2020년 7월30일 : ”이미 우편투표가 끔찍한 재앙이라는 게 입증되고 있다. 시범 실시 지역도 완전히 틀렸다. 민주당은 외국이 투표에 개입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우편투표야말로 외국이 선거에 개입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라는 걸 그들도 알고 있다. 게다가 심지어는 정확한 개표도 없다!”

2020년 7월30일 : ”우편투표 전면도입(부재자투표가 아니다, 부재자투표는 괜찮다)으로 2020 선거는 역사상 가장 부정확하고 부정한 선거가 될 것이다. 미국에게는 엄청난 굴욕이 될 거다. 사람들이 올바르고 정확하고 안전하게 투표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연기하는 건 어떨지???”

2020년 7월29일 : ”뉴욕의 우편투표는 재앙적인 상황이다. 몇 주 전의 투표들이 사라졌다. 완전 엉망진창이다. 어떻게 되고있는 건지 그들도 모른다. 조작된 선거다. 내가 말했지 않았나. 똑같은 일이 엄청난 규모로 미국 (전역)에서 벌어질 거다. 가짜뉴스는 이걸 보도하지 않고 있다!”

2020년 7월26일 : ”우편투표 실시가 허용된다면 2020 선거는 완전 조작될 것이고 모두가 그걸 알고 있다. 외국의 (선거 개입에 따른) 영향에 대해서는 말이 많은데 그 사람들(민주당)은 우편투표 선거 부정에 대해서는 얘기조차 하지 않는다. 뉴저지주의 패터슨을 한 번 보라. 투표의 20%가 부정하게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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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은 코로나19의 여파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유권자들이 우편투표로 선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편투표 관련 규정은 각 주 정부가 정하도록 되어 있다.

 

2020년 7월10일 : ”다수의 선거에서 우편투표용지 조작이 발견됐다. 사람들은 이게 얼마나 좋지 않고 부정직하고 느린지 지금 목격하고 있다. 선거 결과(발표)가 몇 개월 동안 지연될 수도 있다. 이제 큰 선거 당일 밤에 결과는 안 나오는 건가? 터무니가 없다! (우편투표는) 부정선거로 가는 공식일 뿐이다. 부재자투표는 괜찮다. 그 특전을 누리기 위해 엄밀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우편투표는 그렇지 않다. 부정선거다!!! 투표용지의 20%가 부정하게 처리된다?”

2020년 7월2일 : ”우편투표는 2020년 선거를 엄청난 부정·조작 선거로 이어질 것이다. 가장 최근 사례인 뉴저지주 패터슨을 비롯해 수많은 사례들을 한 번 보라. 특히나 공화당으로서는 그런 일이 벌어지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

2020년 6월22일 : ”사람들이 밖에 나가서 시위를 하고, 폭동을 벌이고, 상점을 깨고 들어가고, 온갖 대혼란을 만들어내는 게 가능하다면 투표를 하러 나가고, 정직한 선거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수백만장의 우편투표용지가 발송됐는데 그게 어디로 가는지, 누구한테 가는지 누가 알겠나?”

2020년 6월22일 : ”이 어리석은 일을 중단하지 않는 한, 우편투표용지 때문에 2020년 선거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부정한 선거가 될 거다. 우리는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때도 문제 없이 투표를 했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우편투표를 해야한다며 속임수를 쓰려고 하고 있다!”

2020년 6월22일 : “2020 부정선거 : 수백만장의 우편투표용지가 외국 등 다른 이들에 의해 출력될 거다. 희대의 스캔들이 될 거다!”

2020년 5월28일 : ”우편투표는 엄청난 조작과 남용으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이건 우리 위대한 공화당의 종말로 이어질 것이다. 이같은 비극이 이 나라에 벌어지도록 해서는 안 된다. 오늘 텍사스 법원에서 우편투표(에 관한) 큰 승리가 있었다. 축하한다!!!”

2020년 5월28일 : ”트위터가 우편투표용지가 조작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려 하는데 정말이지 터무니가 없다. 여기저기에 사례들이 있는데 얼마나 멍청한 일인가. 우리 선거 절차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전 세계에서 조롱거리가 될 거다.”

2020년 5월27일 : “2020년 선거를 앞두고 빅 테크 기업들이 자신들이 가진 상당한 힘을 촬용해 검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더 이상 자유를 갖지 못하게 된다. 나는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거다!

Chip Somodevilla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선거 결과를 수용하겠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2020년 5월27일 : ”공화당은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보수적인 의견들을 완전히 침묵시킨다고 느끼고 있다. 우리는 그런 일이 또다시 벌어지기 전에 그들을 강력히 규제하거나 문을 닫게 만들 거다. 우리는 2016년에 그들이 무엇을 시도했고, 실패했는지 봤다. 훨씬 더 정교한 수법을 동원한 그런 일이 다시 벌어지도록 해서는 안 된다. 이 나라에 대규모의 우편투표가 뿌리를 내리도록 해서는 안 되는 것처럼 말이다. 투표용지의 속임수, 위조, 절도의 난투극이 될 거다.”

2020년 5월26일 : ”우편투표용지가 상당히 조작되지 않을 가능성은 없다. (전혀!) 우편함은 탈취될 거고, 투표용지는 조작되거나 심지어는 불법적으로 출력되어 조작된 서명이 들어가게 될 거다.”

2020년 5월26일 : ”트위터가 지금 2020 대통령선거에 개입하고 있다. 그들은 가짜뉴스 CNN과 아마존 워싱턴포스트의 팩트체크를 바탕으로 우편투표가 대규모 부정과 조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내 발언이 부정확하다고 말하고 있다....”

2020년 5월24일 : ”민주당은 2020년 선거를 조작하려 하고 있다. 간단한 얘기다!”

2020년 5월24일 : ”미국이 우편투표를 실시해서는 안 된다. 역사상 최대의 조작된 선거가 될 거다. 우편함에서 투표용지를 집어들고는 수많은 위조 용지를 출력해서 사람들에게 서명을 ”강요”할 거다. 이름도 위조할 거다. 필요하다면 일부 부재자(투표)는 괜찮다. 코로나19를 핑계로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

2020년 4월8일 : ”부재자투표는 선거 당일에 투표소에 갈 수 없는 다수의 고령층, 군인 등에게 좋은 투표 방법이다. 이 투표용지들은 ”조작이 용이”하고 허용되어서는 안 되는 100% 우편투표와는 매우 다르다!”

 

* 허프포스트US의 Trump Is Laying The Groundwork For Rejecting Election Results If He Lose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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