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코로나 4차 유행' 위험한데 한강공원에선 절반이 '노마스크'로 '치킨 먹방'했다

날씨가 풀리며 방역수칙 준수 의식도 느슨해지고 있다.

한강공원 모습
한강공원 모습 ⓒ뉴스1

주말인 2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800명에 육박했지만 장기화한 거리두기에 따른 피로감이 높아지면서 방역에도 속속 구멍이 뚫리고 있다.

카페에서 테이블을 붙이고 5인 이상 모임을 하는가 하면 한강공원에서는 돗자리를 편 시민 가운데 절반 가량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치킨 등을 먹었다.

24일 오후 1시 무렵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매장 곳곳에 ‘거리두기를 지켜주세요’라고 쓴 피켓을 든 직원들이 배치돼 있었지만 몰려든 인파에 거리두기는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유명식당 앞에는 10명 가까이 다닥다닥 붙어 줄을 서 있기도 했고, 테이블 간격이 지켜지지 않거나 칸막이가 설치되지 않은 식당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 카페에서는 의자를 붙이고 5명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특히 카페나 식당에서는 취식을 하지 않을 대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화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센트럴시티 내 카페에선 10여 테이블 중 단 2명만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백화점 옆 경부고속터미널 대합실 터미널도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 만나기로 한 친구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로또명당으로 소문난 터미널 내부 로또 판매점에는 26명이 로또를 사기 위해 다닥다닥 붙어 기다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대표적 야외모임 장소인 한강공원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같은 날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내 피크닉장 잔디밭은 빈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돗자리를 펼치고 모여 있는 이들은 어림잡아 계산해도 100팀이 넘었다.

‘야외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 공원 내 취식과 음주를 자제해주세요’ ‘한강공원에서도 마스크 꼭! 거리두기 꼭’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있었지만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

벤치에서 맥주를 마시는 대학생들은 물론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과 치킨 등을 먹으며 담소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돗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수를 세는 게 빠를 정도였다. 이들을 제지하는 사람은 없었다.

친구와 공원을 찾은 A씨(30대)는 ”공원에 사람이 너무 많고 특히 음식을 먹을 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 불안하다. 위험해 보이는데 관리하는 사람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년 여성 5명이 돗자리를 깔고 가까이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아이들과 함께 나온 7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피크닉을 즐기는 등 ‘5인 이상 집합금지’ 수칙을 어기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85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6일만해도 400명대였던 확진자 수는 최근 나흘 연속 700명대를 기록했다. 이는 3차 대유행이 정점(12월25일, 1240명)을 찍고 증가 추이가 꺾이기 시작한 올해 1월 초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시민들의 방역의식 자체가 느슨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고속터미널 대합실에서 만난 20대 여성 B씨는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800명 가까이 나온 걸 알고 있냐고 묻자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 벌써 1년이 넘었는데 일상생활을 아예 안하고 살 수는 없지 않느냐”며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어 위험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정부는 언제든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재차 당부했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방역수칙 준수는 방역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토대인데도, 최근 방역수칙 위반이 늘어나고 있어 우려된다”며 ”공동체를 위해 각자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밝혔다.

 

뉴스1 huffkorea@gmail.com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마스크 #한강 #방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