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05월 14일 16시 53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05월 14일 16시 58분 KST

미국 코로나19 '핫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들의 특징 : 공화당, 백인, 시골

뉴욕 등 해안가 대도시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세에 접어든 반면, 새로운 '핫스팟'들이 등장하고 있다.

JOSEPH PREZIOSO via Getty Images
(자료사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미국에서는 장기화되는 봉쇄 조치에 따른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막기 위해 서서히 경제 활동을 재개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중심이었던 뉴욕주와 뉴저지주 등은 최근 서서히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교외 지역과 다른 중·소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들 중 상당수는 공화당의 전통적인 우세 지역으로, 미국 내 코로나19 유행 초기와는 달리 도심을 벗어난 교외 지역에서도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NBC뉴스가 입수해 12일 보도한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트(TF) 내부 자료에 따르면, 테네시주 내슈빌, 아이오와주 디모인, 텍사스주 애머릴로, 켄터키주 센트럴시티 등에서 여전히 확진자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여전히 곳곳에서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KAMIL KRZACZYNSKI via Getty Images
미국 내 코로나19 유행 초기 동부와 서부 해안가의 대도시 지역이 이른바 '핫스팟'으로 떠올랐다. 이제는 중서부와 남부, 교외 지역으로 '핫스팟'이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는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하고, 백인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들이다.

 

이 자료를 보면, 1주일 전과 비교해 신규 확진자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10개 지역의 증가율은 낮으면 72.4%(애머릴로)에서 높으면 무려 650.0%(센트럴시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뉴스는 초기에 확진자가 폭증했던 동부와 서부 해안가의 대도시들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새로운 ‘핫스팟’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들 중 몇몇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권고에 따라 자택대기령(외출금지령)을 완화하고 경제 활동을 부분적으로 재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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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년 5월11일.

 

주(州) 단위로 살펴보면, 전주 대비 신규 확진자 증가율 10곳에는 미네소타, DC, 뉴햄프셔, 위스콘신, 테네시, 네브래스카, 캔사스, 메릴랜드, 일리노이, 아이오와가 이름을 올렸다.

NBC가 집계한 각 주별 봉쇄조치 완화 현황에 따르면, 이 중 DC를 뺀 나머지 주는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부분적으로 경제 활동을 재개한 상태다. 그동안 주민들에게 외출금지령을 내리지 않은 주도 있었다. (미국 전역에서 주 정부 차원에서 외출금지령을 내리지 않은 주는 총 8개다.) 

 

 

카운티 단위로는 테네시주 트라우스데일 카운티의 신규 확진자수 증가율이 무려 1197.9%에 달해 가장 높았다.

공교롭게도 이 10개 카운티 중 9곳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한 곳이다. 백인 인구의 비율이 미국 전체 평균(73%, 2017년 기준)보다 높다는 공통점도 있다.

4월 말 브루킹스연구소의 윌리엄 프레이 선임연구원은 4월 초부터는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지역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코로나19가 미국에서 처음 유행하던 초기와는 달리 이제는 도심보다는 교외 지역, 백인 인구 비율이 더 높은 지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핫스팟’이 옮겨가고 있다는 얘기다.

이 지역들은 중서부와 남부, 서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특징이 있다.

 

 

한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139만여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그 중 8만4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