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재택근무의 어려움 : 영국 뉴스 생방송 도중 자녀들이 불쑥 등장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집에서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의 어려움에 대하여.

  • 허완
  • 입력 2020.07.03 18:04

2일(현지시각) 영국 스카이뉴스의 국제 에디터 데보라 헤인스가 자택에서 생방송으로 홍콩 보안법 사태를 설명하던 그 때였다.

″엄마, 나 비스킷 두 개 먹어도 돼??” 방 문을 열고 들어온 네 살배기 아들이 물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 아들이 들어왔는데요... (응 비스킷 두 개 먹어도 돼.)”

 

앵커는 서둘러 화면을 전환했고, 인터뷰는 잠시 중단됐다. (이후 ‘무례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마크 오스틴 앵커는 ”나는 인터뷰를 계속 이어가고 어떤 비스킷이 선택되는지 보고 싶었지만” 조정실에서 화면을 전환시켰다고 해명했다.)

전 세계 인터넷을 휩쓸었던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의 2017년 BBC 인터뷰를 떠올리게 하는 이 장면은 곧바로 트위터로 퍼져 새로운 해시태그 #twobiscuits(비스킷두개)를 탄생시켰다.

이후 헤인스는 트위터로 ”다정한 언급들”에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는 모두가 가장 궁금했을 법한 이 사건의 결말 - 과연 비스킷 두 개를 아들에게 줬는지? -을 전했다.

″끝장 협상 스킬 덕분에 그가 두 개의 초콜릿 다이제스티브를 획득했다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비슷한 사건(?)은 BBC에서도 벌어졌다. 

BBC 진행자 크리스티안 프레이저와 생방송으로 연결된 보건 정책 전문가 클레어 웬햄 박사가 잉글랜드의 봉쇄 조치에 대해 설명하던 순간, 딸 스칼렛이 질문을 하고 나선 것.

″엄마 저 남자 이름이 뭐야?”

″내 이름은 크리스티안이란다.” 진행자가 답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헤인스 에디터와 웬햄 박사는 이후 서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한다. 봉쇄조치로 집에서 육아와 일을 병행해야 하는 고충을 서로 공유한 것이다.

″연대의식 같은 게 있었고, 우리 둘 다 이게 긍정적으로 비춰져서 기쁘게 생각한다.” 헤인스 에디터의 말이다.

웬햄 박사는 ”일하는 모든 부모들은 이런 비슷한 일을 겪는다”고 말했다.

”고용주들이 TV에서 이런 걸 보고 사람들에게 일상이 있고, (일과의 균형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곡예를 부리고 있으며, 유연한 근무 형태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는다면, 그건 틀림없이 긍정적인 일이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영국 #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