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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 브루클린 의료진이 방호 장비 대신 우비와 쓰레기 봉지를 입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방호 장비 품귀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의료진의 방호 장비 부족 현상 역시 계속되고 있다.

뉴욕주 브루클린의 뉴욕주립대학교 다운스테이트 메디컬 센터 의료진들은 최근 수술용 가운 대신 우비와 쓰레기 봉지를 입고 진료를 보기 시작했다. 이곳 병원장인 웨인 라일리는 지난 4일(현지시각) CNN과의 인터뷰에서 비축해둔 수술용 가운이 1.5일 치밖에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라일리는 ”국가 지원을 기다릴 시간이 없다. 다들 알다시피 국가 비축분 역시 많이 줄어든 상태”라며 ”우리는 창의적인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뉴욕시에 위치한 마운트 사이나이 웨스트 병원 역시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마운트 사이나이 웨스트의 의료진은 얼마 전까지 방호복 대신 쓰레기 봉지를 두른 채 일하다 최근에야 방호 장비를 추가로 지원받았다. 마운트 사이나이 웨스트는 뉴욕시 내 코로나19로 인한 첫 간호사 사망 사례가 발생한 곳이다.

키어스 켈리
키어스 켈리 ⓒMOUNT SINAI

방호 장비를 재사용해왔던 이곳 의료진은 간호사 키어스 켈리가 코로나19로 사망하자 이미 오염된 방호복 대신 쓰레기 봉지를 몸에 휘감고 일했다. 마운트 사이나이 웨스트 의료진은 이 소식이 뉴욕포스트 등을 통해 보도되자 방호 장비를 지급받아 근무 중 최소 한 번은 방호복을 갈아입을 수 있게 되었다.

뉴욕주의 한 산부인과 의사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양키스 경기장에서 판매하는 판초 우의를 보호장비로 지급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트윗이 7만회 이상 리트윗되자 병원 측은 ”개인적으로 쓰라는 뜻에서 제공된 선물”이라고 해명에 나섰으나 논란은 계속됐다.

한편 4월 5일 오후 4시 기준(존스홉킨스대 집계)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3만7645명, 사망자 수는 9647명으로 확인됐다. 미국 내 확진자 수가 꾸준히 급증하면서 방호복을 비롯한 보호장비 품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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