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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틱 스위밍' 전통적으로 남성은 '못 한다'는 편견을 깨고 새로운 스포츠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있다

남성 아티스틱 스위밍 선수가 국제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된 건 2015년부터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JONATHAN NACKSTRAND via Getty Images

‘아티스틱 스위밍’은 수영과 발레가 어우러져 수영장에서 음악에 맞추어 아름답게 연기하는 스포츠다. 파트너 선수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 물속에서도 눈을 떠야 한다. 예술성이 중요한 스포츠로 수모 및 수경을 사용할 수 없다. 

선수들은 2분 안에  힘, 유연성, 지구력을 선보인다. ”절대 쉽지 않다. 하지만 보는 사람에게는 우리가 하는 일이 쉬워 보이도록 하는 게 우리의 일이다.” 이탈리아 출신 25살 아티스틱  스위밍 선수 조르지오 미니시니가 CNN스포츠에 전한 말이다. 

″우리가 하는 동작이 힘들어 보이면, 우리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 거다.” 

아티스틱 스위밍은 전통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주로 참여했다. 최근까지 남성은 아티스틱 스위밍 종목에서 정식 ‘엘리트 대회’에 참가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에도 아티스틱 스위밍 선수가 있다. 가수 변진섭의 아들인 변재준 선수가 우리나라 첫 남성 아티스틱 스위밍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조르지오 미니시니
조르지오 미니시니 ⓒDavid Ramos via Getty Images

 

미니시니는 ”남성은 전통적으로 이 스포츠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식이 존재했다.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힘이 센 반면, 좀 더 신체가 크고 무겁고 유연성이 부족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여성보다 물에 띄기 힘들고 유연성이 필요한 아티스틱 스위밍 종목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사람들은 말해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많은 남성이 이런 고정관념을 바꾸기 위해 나서고 있다. 

″아티스틱 스위밍에서 남성적인 요소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고 싶다. 우아한 부분과 안무적인 부분을 다 보여주려고 한다.” 아티스틱 스위밍 선수 이탈리아 출신 니콜로 오글이아리(23)의 말이다.

″물속에서의 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쩌면 여성이 이 스포츠를 하는 모습에 더 익숙할 수도 있다. 하지만 클래식 댄스나 발레 등의 분야에 남성이 있듯이, 아티스틱 스위밍을 하는 남성도 있다.”

미니시니는 ”특정한 성향을 가진 남성이나 여성만 할 수 있는 운동이 전혀 아니다.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 그냥 이 운동을 좋아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

 

조르지오 미니시니와 그의 수영 파트너
조르지오 미니시니와 그의 수영 파트너 ⓒEric Alonso via Getty Images

 

남성 아티스틱 스위밍 선수가 국제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된 건 2015년부터다. 남성 선수들은 2015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남녀 혼성 듀엣’ 종목이 신설되며 처음 참가했다. 점차 많은 남성 선수들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올림픽에는 남성 솔로 아티스틱 스위밍 종목이 없다. 

미니시니는 4살 때부터 아티스틱 스위밍에 빠졌다. 그는 미국 싱크로나이즈드 남성 수영 선수 빌 메이의 경기를 우연히 보고 ”나도 꼭 저렇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만의 방법으로 여성 선수들과 다른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었다.” 

″아쉽게도 혼성 경기에서는 남성 선수가 여성 선수와 차별화되는 움직임을 선보이기 힘들다. 남자 솔로 경기를 바라는 이유다.”

미니시니가 처음 아티스틱 스위밍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만 해도 남성이 국제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았다.

″단지 이 스포츠를 한다는 이유로 날 게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었다. 또는 아티스틱 스위밍은 ‘남자의 스포츠’가 아니라며 내게 멍청하다는 사람도 있었다.” 미니시니의 말이다.  

 

조르지오 미니시니와 그의 수영 파트너 
조르지오 미니시니와 그의 수영 파트너  ⓒMichael Dalder via Reuters

미니시니는 2021년 이탈리아 동계 전국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는 언젠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꿈이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는 남성 솔로 아티스틱 스위밍 종목이 채택되길 바란다.” 미니시니의 바람이다. “2028년에 나는 32살이다. 최고의 컨디션을 아니겠지만 올림픽에 꼭 출전하고 싶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

미니시니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아티스틱 스위밍을 알리고 이 스포츠에 관심 있는 다른 남자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가길 바라고 있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좀 더 살기 쉬운 세상을 주고 더 많은 기회를 주어야 한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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