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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애니메이션 '안녕 자두야'의 '예뻐지고 싶어' 편 때문에 방송 채널이 결국 제재를 받았다

"여성의 외모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장했다"는 이유다.

예뻐지고 싶은 자두가 목욕탕에서 젓가락으로 보조개를 만들려는 모습. 이 외에도 '예뻐지고 싶어' 편에서는 '여자 얼굴이 그게 뭐냐. 선크림 좀 바르고 다녀'(자두 아빠) '어차피 그 얼굴로 결혼은 무리다'(한복집 할머니) 등의 내용이 담겼다. 
예뻐지고 싶은 자두가 목욕탕에서 젓가락으로 보조개를 만들려는 모습. 이 외에도 '예뻐지고 싶어' 편에서는 "여자 얼굴이 그게 뭐냐. 선크림 좀 바르고 다녀"(자두 아빠) "어차피 그 얼굴로 결혼은 무리다"(한복집 할머니)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안녕 자두야

여성 외모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애니메이션을 방송한 전문편성채널 <대교어린이티브이>, <애니원티브이(AnioneTV)>, <챔프>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18일 방심위는 전체 회의를 열고 어린이 애니메이션 <안녕 자두야>를 방송한 세 채널에 대해 법정제재인 ‘주의’를 주기로 의결했다. 방송심의규정 제30조 3항 양성평등에 대한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이들 채널은 <안녕 자두야>의 ‘예뻐지고 싶어’편을 내보냈다. 이 방송분에는 본인의 외모에 불만을 가진 주인공 자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어차피 그 얼굴로 결혼은 무리다”, “공부 잘해도 못생기면 결혼 못 하는 세상”이라고 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방심위는 “어린이들이 주시청층인 채널에서 여성의 외모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장해 양성평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제재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에도 ‘권고’

세 채널은 지난해 <안녕 자두야> ‘좋으면 좋다고 말해’편에서 남성 아동이 주인공 자두가 숲 속에서 용변을 보는 모습을 카메라로 촬영해 약점으로 삼고 명령하는 등의 장면을 내보내 한 차례 행정지도 ‘권고’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좋으면 좋다고 말해’편을 내보내지 않고 이번 ‘예뻐지고 싶어’편만 내보낸 <디즈니채널>의 경우, 이날 전체회의에서 행정지도 ‘권고’ 처분을 받았다.

1997년 이빈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삼은 국내 애니메이션 <안녕 자두야>는 1978~80년대 초반 서울 동작구 흑석동이 배경이다. 티브이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2011년부터 제작·방영됐다.

안녕 자두야 '예뻐지고 싶어' 편. 자두는 예뻐지고 싶다며 백설탕물로 세수를 한다. 
안녕 자두야 '예뻐지고 싶어' 편. 자두는 예뻐지고 싶다며 백설탕물로 세수를 한다.  ⓒHello Jadoo

이 밖에도 방심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특정 숙박업소의 명칭과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 및 장점을 기자 멘트와 자막으로 소개하거나 숙박업소의 홍보 영상을 노출하는 등 특정 업체에 부적절한 광고효과를 준 <문화방송강원영동>의 <문화방송 뉴스데스크> 1부에 대해 법정제재인 ‘경고’, 출연자들의 음주 장면을 장시간 노출한 <노는 언니>를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방송한 3개 채널 <이(e)채널>, <드라마큐브>, <패션앤> 등에 대해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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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성차별 #외모 #안녕 자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