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다자동차가 북미 하이브리드 자동차 양산 시기를 늦출 것이라고 밝혔다. 혼다는 미국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가 증가세를 보임에도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원인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았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최근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공개하며 미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혼다 SUV가 2026년 10월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자동차 대리점에 전시되어 있다. ⓒAP통신=연합뉴스
닛케이아시아는 7일 "혼다는 캐나다에서 CR-V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2027년 2월 초부터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4월 이후로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오하이오주와 인디애나주는 3월부터 생산 시작 예정이었으나 최소 5월로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혼다는 올해 3월 올해 출시 예정이었던 두 모델을 포함한 북미 시장용 전기차 3종 개발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혼다는 2027년 봄까지 새로운 전기차 출시 계획을 세우지 않고 하이브리드 생산을 가속화하려 했었다.
닛케이아시아는 "혼다는 최근 주요 협력업체에 이 같은 (생산 일정) 변경을 통보했다"며 "CR-V는 5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설계돼 혼다의 첨단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미국·이란 전쟁으로 휘발유 가격이 높게 유지되자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혼다의 미국 신차 판매량은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에 힘입어 7~9월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3% 증가했다.
혼다는 북미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가 높아진 상황임에도 양산 시기를 연기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혼다 관계자는 닛케이아시아에 "생산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며 "생산 계획은 일반적으로 부품 공급 및 수요와 같은 요인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
닛케이아시아는 "랜스 울퍼 혼다 미국 법인의 자동차 판매 담당 부사장은 1일 성명에서 높은 수요가 지속되면서 재고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다만 혼다는 하이브리드 생산 지연 원인이 재고 문제 때문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1일 미국 뉴욕에서 새롭게 설계한 투싼 중형 SUV를 공개했다. 신형 투싼 SUV는 내연기관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되며, 사상 처음으로 미국 현지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된다. 이 투싼 SUV는 2026년 하반기 한국 출시를 시작으로 2027년 북미와 유럽에 순차적으로 판매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콕스오토모티브는 9월24일 현대기아차의 미국 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이 2026년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80%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이어 콕스오토모티브는 상반기 기준 현대기아자동차의 미국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 점유율은 18.4%로, 17.4%를 기록한 혼다를 처음으로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가 1일 발표한 9월 미국 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으며, 하이브리드 차량은 9월 전체 판매량의 28%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를 지속해 2030년까지 북미 시장에 10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신차 판매량의 절반을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채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닛케이아시아는 3일 "토요타를 제외하면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미국 내 하이브리드 차량 라인업은 제한적이다"며 "이를 틈타 한국 브랜드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