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부대' 대표 주옥순씨가 기자회견 직전 시민단체 관계자들에 봉변을 당했다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2019-08-08     김현유
ⓒ뉴스1

시민 불매운동이 계속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극우단체 ‘엄마부대봉사단’의 대표 주옥순씨가 소녀상 앞에서 정부 규탄을 하던 중 시민으로부터 밀가루 세례를 받고 밀침을 당했다.

8일 엄마부대는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평화의 소녀상’이 바로 옆에 있는 곳이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이 열리기 직전, 한 남성이 취재진에게 둘러싸여 있던 주씨를 향해 밀가루 봉지를 던졌다. 양쪽 모두 경찰이 제지하고 있던 터라 주씨가 밀가루에 맞지는 않았다. 이 남성은 애국국민운동대연합 오천도 대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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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또 다른 남성이 등장해 주씨를 향해 ”너를 없애버리겠다”며 달려들었다. 경찰이 막아서자 이 남성은 ”적보다 내부의 적 한 명이 더 무섭다”며 ”일본 언론이 이걸 이용해서 우리 정부를 공격하는 걸 놔둬야겠냐. 못하게 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인터넷신문 ‘서울의 소리’ 대표 백은종씨였으며, 백씨는 주씨를 밀친 혐의로 현장에서 경찰에 연행됐다. 백씨는 ”매국노를 보호하는 게 경찰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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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씨 등 엄마부대 회원들은 현 정부가 반일정책을 펼쳐서 일본의 경제보복을 야기했고, 이 때문에 경제가 어려워졌다고 주장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주씨는 ”정부가 자유대한민국을 망하게 하고 있어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나왔다”며 ”우리가 친일파이거나 일본 극우세력을 좋아해서 정부를 규탄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엄마부대가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현장에는 이들을 규탄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등은 ‘일장기 든 토착 왜구 태극기 모독단 척결’이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주씨 등과 말싸움을 벌였다.

뉴스1에 따르면 엄마부대가 기자회견을 마치고 떠난 뒤, 오 대표는 ”이 자리를 씻어내야 한다”며 물을 뿌리기도 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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