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애플의 이 발표가 모두를 혼란에 빠트렸다

애플의 중대발표.

2018-11-02     허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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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앞으로 기기별 판매대수(unit sale)를 발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애플은 그동안 분기별 실적을 발표할 때마다 주력 제품인 아이폰을 비롯해 아이패드, 맥 등의 판매대수를 공개해왔다.

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 루카 마에스트리는 ”기기별 판매대수는 이제 예전에 그랬던 것 만큼 중요하지 않다”며 새로운 방침을 공개했다. 

그는 기기 판매대수가 ”우리 비즈니스의 근본적 견고함을 보여주는 지표가 아니”라고 했다. 또 그는 다른 경쟁업체들도 기기별 판매대수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들었다. ”이건 마치 마켓에 가서 카트를 끌고 계산대로 갔더니 (점원이) ‘여기(카트)에 제품이 몇 개나 들어있나요?’라고 묻는 것과 같다. (...) 거기에 제품이 몇 개 담겨있는지는 카트 안에 있는 것들의 가치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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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했다.

애플은 그동안 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아이폰, 아이패드, 맥의 판매대수와 각 기기별 매출을 공개해왔다. 애플뮤직이나 앱스토어, 아이클라우드 등은 ‘서비스‘로, 아이팟이나 애플워치, 홈팟 및 기타 액세러리 같은 기기들은 ‘다른 제품들’로 분류해 매출액을 밝혀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결정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애플의 실적을 이끄는 ”주요 요인”을 파악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닐 사이바트는 애플의 이번 결정으로 분석 업무가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트윗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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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실적발표에서 애플은 4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 32% 증가한 매출액(629억달러, 약 71조2000억원)과 순이익(141억달러, 약 15조9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모두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793달러(약 89만4000원)로 1년 전(618달러)보다 30% 가까이 증가한 덕분이다. 애플의 ‘고가 전략’이 성공하고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다.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는 장 마감 후 6.48%나 하락했다. 애플은 터키나 브라질 같은 개발도상국에서의 부진, 환율 등의 여파를 감안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