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유튜버·배우 지망생 스튜디오 집단성추행 사건 피의자가 특정됐다

피의자는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2018-05-17     김태우

‘여성 유튜버·배우 지망생 스튜디오 집단성추행’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의자를 특정했다. 피의자는 ‘당시 노출 사진을 찍은 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폭행이나 강압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경찰은 18일 피해자 2명을 불러 조사한 뒤 피의자를 정식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경찰이 피의자를 특정한 시기는 지난 11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은 여청청소년 수사 2개 팀으로 구성된 ‘전담수사팀’을 꾸려 이번 사건을 배당하고,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 1개 팀을 붙여 합동 수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팀은 ”참고인 조사를 통해 피의자를 특정했다”며 ”내일 유튜버 양예원씨와 배우 지망생 이소윤씨를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최대한 신속히 피의자 A씨(예명 ‘토니’)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양씨와 이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3년 전 서울 마포구 합정역 소재 한 스튜디오에서 남성 20여 명에게 집단으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고, 반강제적인 노출 사진이 찍혀 유포됐다고 고백했다.

지난 11일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양씨와 이씨의 주장을 검토해 이번 사건에 성폭력범죄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강제추행·협박 혐의를 적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경찰이 범행 현장으로 지목된 스튜디오를 찾았을 때는 이미 A씨가 다른 사람에게 스튜디오를 양도한 뒤였다. 스튜디오 양도자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 경찰은 A씨의 인적사항을 특정한 뒤 전화 조사를 진행했다.

A씨는 전화 조사에서 ”당시 신체가 노출된 속옷을 입고 사진 촬영을 한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강압이나 폭행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고 일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온라인상에 유포된 두 사람의 사진 등 기초자료를 확보한 경찰은 18일 양씨와 이씨의 진술을 받아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닉네임 ‘토니’로만 알려진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범행에 가담한 인원 규모와 촬영 동기를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이들의 고백 이후 해당 스튜디오에서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