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멕시코 국경장벽에서 결혼식이 열렸다

2017-11-20     김성환
SAN DIEGO, CA - APRIL 30: A U.S. Border Patrol agent stands guard as families prepare to meet loved ones at the U.S.-Mexico Border fence during a 'Opening the Door of Hope' event on April 30, 2016 in San Diego, California. Five families, with some members living in Mexico and others in the United States, were permitted to meet and embrace for three minutes each at a door in the fence, which the U.S. Border Patrol opened to celebrate Mexican Children's Day. It was only the third time the fence, ⓒJohn Moore via Getty Images

'희망의 문'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미국 샌디에이고(San Diego)와 멕시코 티후아나(Tijuana) 사이에 놓여 있는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이다.

San Diego Union Tribune에 따르면 이날 희망의 문에서는 미국 샌디에이고에 사는 미국 시민권자인 신랑 브라이언 휴스턴(Brian Houston)과 멕시코 시민권자인 신부 이벨리아 레예스(Evelia Reyes)의 결혼식이 열렸다.

문이 열린 좁은 공간으로 미국 쪽 국경에서 모습을 드러낸 신랑 휴스턴이 신부를 맞이했다.

신랑 휴스턴은 문을 통과해 멕시코 쪽 국경을 넘은 뒤, 티후아나 당국이 제시한 결혼에 필요한 몇 가지 문서에 서명을 한 뒤 결혼식을 올렸다.

San Diego Union Tribune에 따르면 신랑인 휴스턴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한 어떠한 이유로 멕시코로의 입국이 불가능한 상태다.

희망의 문이 '일시적으로' 열린 것은 2013년 장벽이 세워진 후 이번이 여섯 번째다.

보더에인절스그룹(Border Angels Group)이라는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아 진행됐다. 신랑과 신부가 1년 전부터 양국 정부에 국경장벽을 일시적으로 열어달라고 요구를 했으며, 결국 1시간 동안 개방하겠다는 답변을 받아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

결혼식이 열린 희망의 문에서 25km 떨어진 곳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경장벽 시제품이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