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뽑기 기계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계속 적발되고 있다

2017-02-25     박수진

뽑기 어려운 인형을 얻으려고 비좁은 퇴출구에 몸을 구겨 넣어 인형을 훔치다 적발돼 범법자가 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부분 10대 청소년이나 20대 초반의 젊은층이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벌이는 일이지만 이는 명백한 절도죄로 형사처벌 대상이다.

A군은 지난 17일 오후 8시께 흥덕구의 한 무인 인형뽑기 게임장에서 기계 퇴출구에 몸을 집어넣어 15만원 상당의 인형 7개를 훔쳤다.

A군이 인형을 훔치는 사이 친구 4명은 기계를 둘러싸 다른 손님이 범행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하고 망을 봤다.

이들은 경찰에서 "잘 뽑히지 않는 인형이 너무 갖고 싶어서 훔쳤다"고 진술했다.

119 구조대는 전동 드릴과 공구로 기계 판을 자르고 A씨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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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에는 광주 동구 충장로의 한 인형뽑기방에서 이모(19)군이 기계의 인형 퇴출구 안으로 몸을 집어넣어 4만5천원 상당의 인형 7개를 훔쳤다. 이군은 친구 4명이 망을 보는 사이 인형뽑기 퇴출구 안으로 몸을 집어 넣었다. 경찰에서 이군 등은 함께 술을 마신 뒤 무인 인형뽑기방에서 3만원을 쓰고도 인형을 뽑지 못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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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만 좋으면 투자한 돈에 비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고 성취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인형뽑기에 집착하는 경우가 있는데 지나칠 경우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서게 된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인형을 노리는 사건이 빈발함에 따라 경찰은 일선 지구대와 파출소를 중심으로 무인 인형뽑기방 인근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감시가 소홀한 무인 인형뽑기방이 유행하면서 절도 사건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업주들이 가게 상태를 살피는 등 보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