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총리, 오늘 검찰 출석

2015-05-14     허완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피의자 신분으로 14일 검찰에 출석한다.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칩거하다시피 조용히 지내온 그의 수사 대응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 목숨을 내놓겠다”고 장담했다. 자신은 성 전 회장과 친한 사이가 아니었고, 성 전 회장이 돈을 건넸다고 밝힌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그를 만난 적도 없다고 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13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 출입문 앞에 이 전 총리가 서게 될 위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차례차례 거짓말로 드러났다. 그는 성 전 회장과 친하지 않다고 했지만, 1년간 200여차례 통화한 수발신 내역이 공개된 게 대표적이다. 거짓 해명으로 궁지에 몰린 이 전 총리는 3월12일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한 대국민 담화 발표 40일 만인 지난달 20일 사의를 표명해야 했다.

퇴임식 뒤 잠시 입원한 것을 제외하고 외부 활동이 언론에 노출된 적은 없었다. 홍 지사처럼 검찰과 ‘공중전’을 벌이는 대신, 성 전 회장 인터뷰 등을 통해 드러난 의혹의 프레임을 깨는 방어 전략을 마련해온 것으로 보인다. 2013년 4월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이 직접 3000만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부정하는 알리바이를 포함해 성 전 회장이 남긴 메모와 인터뷰의 신빙성을 낮출 수 있는 사례를 수집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고도 한다.

수사팀은 이 전 총리 소환조사 하루 전인 13일에도 측근인 김아무개 비서관을 조사했다. 김 비서관은 이 전 총리의 최측근으로 지역구 조직 관리와 수행 업무를 총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수사팀은 김 비서관한테 3000만원 전달과 말 맞추기 정황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비서관은 성 전 회장과 이 전 총리가 독대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언론에 말한 운전기사 윤아무개씨에게 전화를 걸어 당시 정황 등을 확인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총리의 전략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홍 지사 수사를 통해 성 전 회장 쪽 메모와 인터뷰 내용의 신빙성이 높아진 상황이어서 (이 전 총리가) 이를 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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