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가 터키 이스탄불 나이트클럽 총격 테러 배후임을 자처했다

2017-01-03     김도훈
ISTANBUL, TURKEY - JANUARY 1: Relatives and friends mourn at a coffin during the funeral of Ayhan Arik, one of the 39 victims of the gun attack on the Reina, a popular night club in Istanbul near by the Bosphorus shores, in Istanbul, January 1, 2017, Turkey. According to Turkey's interior minister Suleyman Soylu at least 39 people, including at least 15 foreigners have been killed dead and 40 wounded at terror attack at Istanbul's famous night club of Reina in Bosphorus shores in the new year pa ⓒBurak Kara via Getty Images

이스탄불의 나이트클럽 총격 테러 배후임을 이례적으로 자처하면서 저강도 긴장을 유지해온 터키와 IS 관계에 새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IS의 성명은 터키군의 공습과 포격으로 무슬림들이 흘린 피에 대한 보복임을 분명히 했다. IS는 그동안 터키에서 수 차례 유혈 테러 공격을 벌였지만 테러 배후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이를 두고 분석가들은 IS의 터키 내 전략에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IS가 종전에 터키에서 벌인 테러공격이 선전포고 없는 저강도 공세였다면 앞으로는 공세를 공개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경고로 해석하고 있다.

"새로운 국면"이 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터키와 IS는 그동안 미국의 압력으로 직접적인 충돌을 자제해왔다. IS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에 맞서 싸워주기를 기대한 터키도 IS 대원들이 국경을 드나드는 것을 적극 제지하지 않았다. 그러나 터키군이 시리아와 국경을 봉쇄해 IS의 밀수 통로가 막히면서 양측의 충돌이 격화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번 총격 테러는 터키군의 공세에 속수무책 밀리고 있는 IS가 터키에 대해 시리아 북부를 계속 압박하면 피로써 보복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시리아의 알바브와 락까, 이라크의 모술 등에서 연달아 수세에 몰린 IS의 좌절감 표출로 보는 시각도 있다.

터키는 벌써부터 전폭기를 동원해 IS 거점들을 공습하고 103개 목표물에 포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테러 척결을 명분으로 정적 탄압을 더욱 강화하고, 언론·문화·예술 등에 대한 각종 규제도 더욱 높일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