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블로그] 더민주123·새누리122 : 20대 국회 제1당이 교체되다

2016-04-13     허완
South Korean President Park Geun-hye addresses the nation at the Presidential Blue House in Seoul, South Korea, January 13, 2016. REUTERS/Kim Hong-Ji ⓒKim Hong-Ji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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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가 99.8% 진행된 14일 오전 5시45분 기준,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해 123석을 확보해 122석을 얻는 데 그친 새누리당을 제치고 원내 제1당에 오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110석과 비례대표 13석을 확보했고, 새누리당은 지역구 105곳과 비례대표 당선자 17명을 내는 데 그쳤다. 국민의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에서 각각 25석, 13석을 얻었다. 정의당은 지역구 2석과 비례대표 4석을 합해 6석을 기록했고, 무소속 당선자는 11명이다.

물론 공천 결과에 반발해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이 모두 복당할 경우, 새누리당은 다시 제1당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총선 결과만 놓고 보면 새누리당이 예상 밖 참패에 가까운 결과를 얻었다는 점은 분명해보인다.

특히 박 대통령이 지난해 말부터 강조해왔던 '국회 심판론'은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를 놓고 보면 오히려 '정권 심판론'이 먹혀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선거 개입 논란을 무릅쓰고 감행했던 '전국 창조경제센터 순회'나 국회 심판론 등도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소통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박 대통령으로서는 향후 야당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총선 결과를 놓고 빚어질 새누리당 내부의 갈등에 따라 당-정-청으로 이어지는 국정운영의 동력을 상당 부분 잃게 될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은 지도부 책임론과 공천 실패 책임론을 놓고 만만치 않은 후폭풍에 직면하게 될 전망이다. 우선 이른바 '비박'계는 공천 실패에 따른 책임을 거론하며 '친박'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친박' 측은 김무성 대표의 '옥새파동' 등을 언급하며 화살을 돌릴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강력한 제1야당의 지위를 확보한 게 가장 큰 성과다. 임기 말을 향해 가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견제하는 한편, 새누리당의 독주를 제어할 힘을 얻게 됐다.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대거 귀환하거나 기반을 마련한 것도 성과다. '(현재 의석수인) 107석을 넘기지 못하면 물러나겠다'고 밝혔던 김종인 더민주 대표의 당 장악력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로써 국민의당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면서 양당 사이에서 나름의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 양당이 갈등을 빚을 경우, 국민의당의 '선택'이 중요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지역별로 살펴보면 새누리당의 수도권 참패, 더불어민주당의 수도권 및 충청권 선전, 국민의당 호남 돌풍 양상이 나타난다.

KBS는 개표가 18.5% 진행된 오후 9시10분경, 자체 예측 프로그램을 통해 새누리당 129석, 더불어민주당 115석, 국민의당 36석으로 결과를 예상했다.

그러나 그동안의 여론조사도, 출구조사, 예측조사도 모두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