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야권연대'는 물건너갔다

2016-04-04     원성윤

1. 4월4일, 투표용지가 인쇄됐다

2. 어지간해서는 '야권단일후보'라는 표현도 쓰기 어렵다

3일 경남 창원시내에 걸린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 현수막과 노회찬 정의당 후보 현수막. 선관위 결정에 따라 국민의당 후보가 뛰는 창원성산 선거구 노 후보는 '야권단일후보' 명칭을 쓸 수 없게 됐다.

동아일보 4월4일 보도에 따르면 선관위는 2일 “인천지방법원의 ‘야권 단일후보 확정’이라는 문구가 사용된 인쇄물 철거 및 사용금지가처분 신청에 대한 인용 결정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경남 창원성산구 선관위는 3일 정의당 노회찬 후보 측에 5일까지 선거 현수막 등에 표기한 ‘야권 단일후보’ 명칭을 바꾸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며 "노 후보는 더민주당 허성무 후보와 단일화했지만 이 지역에는 국민의당 이재환 후보가 뛰고 있다"고 전했다.

3. 1등 못해도 '완주'하려는 이유

또 국민의당 후보들이 단일화에 소극적인 이유가 있다. 꼭 이번 선거가 아니라도 존재감을 알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다. 이철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4월4일 칼럼에서 "다음 지방선거 등을 노려 ‘완주=인지도를 높이는 정치적 투자’라고 여기는 후보자들이 적지 않다"며 "국민의당의 전략은 줄투표(후보자와 비례정당을 같이 찍는 것)로 비례대표를 한 명이라도 더 당선시키겠다는 것이다. 안철수가 후보 사퇴에 소극적인 숨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4. 새누리는 안철수(국민의당)를 또 다시 응원했다

안 대표를 응원한다는 글을 남겼다가 논란이 되자 이를 삭제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때마다 전국 곳곳에서 써먹은 눈속임용 술책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이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해 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며 “변화와 혁신을 위해 두려움을 안고 광야에 서겠다” 고 했다. 국민의당 창당 때는 청산해야 할 사람들과 손을 잡지 않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새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선거 때만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무감동․무철학의 야권 후보단일화가 또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현명한 국민을 우습게 보는 처사라고 지적하고 싶다.

안철수 대표가 이런 점을 잘 아시리라고 보지만, 국민의당 후보들에 대해서도 단호하고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야권단일화 쇼에 현명한 국민들은 속지 않을 것이다.

(새누리당, 4월4일)

5. 더민주는 여야 1:1구도를 만들고 싶어한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당에서 단일화 얘기를 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여당과 1 대 1 구도를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6. 국민의당 "사표? 제3정당에 투표해달라"

국민의당 관계자는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던지는 표는 더민주에 대한 심판의 뜻도 담겨있다"며 "당선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표라고 해서 사표라고 매도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4월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