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선박 인양, 해외 사례는 어땠나?

2015-04-10     허완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태스크포스(TF)는 10일 맹골수도 같은 해역여건에서 세월호 크기만한 선박을 수중에서 통째로 인양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없다고 밝혔다.

외국도 침몰한 선체가 다른 선박이 다니는 데 장애가 되거나 해양오염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을 때, 그것도 대부분 선체를 절단하고 인양했다는 것이 기술검토TF의 설명이다.

1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기자실에서 박준권 해양수산부 항만국장이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결과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객선은 아니지만 지난 2000년 러시아 북부 바렌츠해에서 폭발 사고로 침몰, 승조원 118명이 숨진 1만3천t급 핵잠수함 쿠르스크호도 6천5백만 달러(약 711억8천만원)가 소요돼 작업시작 6개월 만에 인양됐다.

다만, 통째로 인양하는 방안이 우선될 세월호와 달리 쿠르스크호는 내부의 어뢰나 미사일이 폭발할 수 있다는 우려 탓에 미사일 발사실과 통제실 등이 분리되고서 인양됐다.

지난해 7월 침몰 2년 반만에 인양된 이탈리아 콩코르디아호의 모습. ⓒGettyimageskorea

당시 선장도 배를 버리고 도망쳐 '이탈리아판 세월호'로 불리기도 한다.

좌초 2년 반만인 지난해 7월 인양됐다.

선체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마지막 실종자의 시신이 수습되기도 했다.

지난 1987년 3월 침몰했다가 1개월간의 작업을 거쳐 인양된 1만3천601t의 여객선 '헤럴드 오브 프리 엔터프라이즈'도 벨기에 연안에서 침몰해 선체 일부는 물 위로 드러난 상태였다.

당시 스웨덴 정부는 철학자, 법학자 등 각계 원로들로 특별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인양 여부를 논의하게 했고, 이들이 내린 결론을 받아들였다.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1941년 12월 침몰한 미국 해군의 USS 애리조나호도 절단해 인양하면 환경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인양하지 않았고 대신 사고 해역에 추모관이 건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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