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우가 사과문을 공개했다(전문)

2015-10-16     남현지

장성우는 16일 저녁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문을 전했다. 그는 "죄송한 마음이 커 어찌할 바를 몰라 사죄의 행동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못 됐다. 간접 피해 혹은 정신적 피해를 느끼고 계신 분들 모두와 특히 프로야구팬 모든 분들께 어찌 사죄를 드려야 하는 정답을 찾기 어렵다"며 죄송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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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사과문 전문이다.

정말 염치없고 뻔뻔스럽지만 저 자신이 저를 통제할 수도 없었고 정말 죄송스럽지만 심지어는 통제하고 싶지도 않을 만큼 이상한 상태의 지난 1주일 이었습니다.

피하고 싶었습니다.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제 스스로를 무한정 추락시키고 싶었습니다. 또 다시 욕을 더 먹더라도, 그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는 게 좀 더 정확하고 솔직한 지난 1주일의 저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태로 1주일이 지나버렸습니다. 그래서 사과 반성 속죄 용서구함 등의 그 어떤 말과 그 어떤 행위도 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간접 피해 혹은 정신적 피해를 느끼고 계신 분들 모두와 특히 프로야구팬 모든 분들께는 또 어찌 사죄를 드려야 하는지 정답을 찾기 어렵고 부끄럽기 짝이 없을 따름입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박기량씨에게 제가 무슨 변명과 어떤 식의 용서를 구해도 박기량씨가 받은 고통과 피해가 일순간 사라지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제일 먼저 박기량씨에게 용서를 비는 게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됩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왜 박기량씨를 거론하였는지 지금 와서 생각해도 잘 모르겠고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박기량씨는 저와 저의 옛 여자친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 뿐 아니라 이유 없이 갑자기 언급된 죄밖에 없는 이 번 일의 최대 피해자인 박기량씨는 저와 저의 옛 여자친구로 인해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가만히 있다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꼴이 된 것입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여자친구와의 애꿎은 상황에서 박기량씨가 언급되었고 그 당시 상황은 그냥 그렇게 둘만의 치졸하고 유치한 대화로 지나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저희 둘 다 도덕의식에 큰 결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부분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저와 저의 옛 여자친구의 다툼과 헤어짐 속에서 제 옛 여자친구가 과거 둘만의 은밀하고 밀폐적이고 경솔하고 때로는 아무 생각 없이 내뱉었던 저의 말들을 매끄럽지 못한 이별 과정에서 격한 감정으로 SNS상에서 부풀리거나 군데군데 과장해서 공개해 버림으로써 참 난처한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분들에 대한 사과와 명예회복이 먼저라고 생각했기에, 엄두도 못 내고 미룰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사자인 저 보다 더 큰 피해가 난무해서 참 난감했습니다.

더불어 박기량씨 부모님과 소속사에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꼭 직접 찾아뵙고 사과의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벌을 국한해 주시기를 염치도 자격도 없지만 빌어 봅니다.

관중석에서 제 이름과 응원가를 연호해 주시면서 저에게 아주 큰 힘을 주셨던 이름 모를 많은 팬분들은 물론이고 시합을 하기 위해 야구장으로 가는 길이나 야구를 마치고 숙소로 가는 길에서도 또 야구 없는 날 제 숙소 부근에서도 사복차림의 저를 알아보시고 과분한 애정을 쏟아주셨던 팬 여러분께 이번 일로 큰 실망을 안겨드려 뭐라 말씀드릴 수 없는 죄송함을 표하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할 따름입니다.

SNS상에는 제가 팬들에 대해 입에 담기어려운 모욕적인 언급을 한것으로 되어 있지만, 이부분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프로야구 많은 선수들이 그러하듯 저에게는 정말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되는 많은 팬들이 계십니다. 제가 잘 하거나 못하거나 여러 해 동안 쉬지 않고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입니다. 물론 아주 특수한 분들만이 팬이라는 말은 아니니 절대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지난 시즌오프 후 서울에 사시는 그 분을 그 분의 어머님과 함께 부산으로 초대해서 몇몇 다른 팬분들과 함께 같이 식사도 하고 팬미팅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너무도 수줍음과 낯가림이 심하셔서 저를 똑바로 쳐다 보시지도 제게 이야기를 건네시지도 못하셨습니다. 그리고 종종 경기 전 그라운드와 관중석을 사이에 두고 잠시 마주 칠 때도 역시나

그 분은 수 년간 저를 응원해 주시고 계신 고마운 분입니다. 야구장에서의 저의 일거수일투족을 사진으로 담아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고 계셨고 일부는 정성스럽게 액자에 담아 제게 선물로 주셔서 수원의 제 숙소의 벽에 걸어 둔 딱 2개뿐인 액자가 그 분이 보내주신 바로 그 정성 가득한 액자입니다.

아주 세부적인 내용은 저와 저의 옛 여자친구의 아주 사적인 다툼이 개입되는 지라 여기서 구체적으로 설명 드리지 못함을 양해바랍니다.

야구장의 선배님들을 불쾌하고 불편하게 만든 점 또한 사죄드립니다. 특히, 저의 프로 입단 때부터 저를 친 동생처럼 아껴준 강민호 형께 말도 안 되는 거짓으로 크게 누를 끼친 점 진중하게 사과 드렸고 역시나 민호 형은 대인배 답게 오히려 제 걱정을 해 주셨습니다. 민호 형 죄송합니다. 민호 형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저의 순간의 투덜됨이 지나쳐, 훌륭하신 감독님들에 대해 정말 몹쓸 표현을 썼던 점은 어떻게 용서를 빌어야 할 지 어떻게 용서 받을 지 겁부터 날 지경입니다. 죄송합니다.

그런데 이런 불미스런 일로 신생팀 kt위즈 구단에 누가 된 점, 구단과 동료 선후배 그리고 코치님들 특히 조범현 감독님께 머리를 조아려 사과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특별히 애정을 갖고 저를 지도해주시는데 보답은 고사하고 이 번 일로 누를 끼친 점 대단히 죄송합니다. 감독님.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정신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제가 이 세상 무엇 보다 좋아하고 오랫동안 해온 야구를 사랑하는 방법에 연습 투지 승리는 물론이고 겸손 절제 라는 단어를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반성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 나도록 하겠습니다. 저로 인해 발생된 이 모든 어긋난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책임지고 노력하여 정상으로 돌려 놓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심대한 피해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계신 박기량씨와 박기량씨 부모님, 그리고 소속사에게 거듭 사과 말씀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못난 아들 때문에 사태 수습을 위해 동분서주 하신 부모님께도 얼굴 들기가 송구스럽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죄송합니다.

어제 저녁부터 쓴 이 사과문이 밤을 꼬박 세운 새벽이 된 이 시각에도 명쾌하게 끝맺음을 할 수 없는 것은 죄책감 때문인지 불안감 때문인지 둘 다 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 때문인지 또 멍해져 알 수가 없는 상태에서 사과문을 이만 줄입니다

2015년 10월 16일

장성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