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비서실장 데니스 맥도너 "이스라엘의 점령은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동영상)

2015-03-25     김도훈

3천 명의 이스라엘 지지자들이 모인 회의에 참석 중이던 백악관 오바마 대통령 비서실장 데니스 맥도너는 "이스라엘의 거의 50년 동안 지속된 점령은 중지되어야 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은 독립 국가로서 자기들만의 정치와 삶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하게 발언했다.

마이크 맥도너 비서실장은 "선거가 끝나자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원래 입장이 바뀐 적은 없다고 주장했지만 그런 앞뒤가 안 맞는 발언에 대해 이스라엘 내에서는 물론 국제 사회에서도 그의 진심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이스라엘 정착촌 개발은 팔레스타인 커뮤니티를 분열시키려는 전략적 이유 때문에 추진하는 것이고, 전체 중동 지역의 안정이 성립되어야 팔레스타인 독립국 설립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의중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맥도너는 새로운 정책이 어떤 형태일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팔레스타인의 유엔 독립 국가 인증건에 반대하던 백악관의 태도도 누그러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 지난 목요일 백악관 대변인 조시 어네스트는 기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국이 유엔에서 이제까지 지켜온 자세는 '2국가 해법'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는 전제에서였다. 그런데 동맹 국가인 이스라엘이 그런 해법을 따르지 않겠다고 했다. 따라서 우린 이 상황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재검토해야 한다." 이 발언은 미국이 세 번 연속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인증을 유엔에서 반대한 사실을 지적하는 것이었다.

맥도너는 "이스라엘 어린이들이 누리는 권리를 팔레스타인 어린이도 자기 땅에서 똑같이 누릴 권리가 있다. 2국가 해법은 이스라엘인들이 안전하고 정상적으로 살 수 있게 해줄 것이고, 팔레스타인들은 자주적이고 존엄성을 갖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고 환호하는 J Street 회의 참석자들에게 연설했다. 이 회의의 참석자들 대다수가 (2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이스라엘 내 진보 세력 지지자들이다.

한편, 워싱턴의 이스라엘 대사 론 도루머는 보안 문제 때문에 팔레스타인 점령을 끝낼 수 없다고 주장한 네타냐후의 발언을 옹호하기 위해 지난 주말 미국의 정치 토크쇼에 출연했다. 그는 NBC '미트더프레스'에서 "만약 지금 당장 웨스트 뱅크와 유대-사마리아 지역에 팔레스타인 국가가 세워지면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지를 형성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자세가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맥도너는 J Street 연설 중 단호하게 부인했다. "우리도 지역 안보에 대한 이스라엘의 걱정을 공유한다. 그래서 대통령과 존 케리 외무장관은 웨스트뱅크의 장기적인 안정을 보장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준비하라고 존 앨런 장군에게 지시한 거였다."

맥도너의 이번 연설이 이스라엘에 대한 백악관 관계자의 발언 중 예외적으로 강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맥도너는 "중동의 어느 국가보다 이스라엘에 더 막강한 군사력을 미국이 지원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허핑턴포스트US의 White House Chief of Staff Denis McDonough Says the Israeli Occupation 'Must End'를 번역, 편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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