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제기한 장성규의 방관 의혹(왼), 방송인 장성규(오). ⓒ오요안나, 장성규 인스타그램
방송인 장성규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의 ‘직장 내 괴롭힘’을 방관했다는 의혹 때문이었는데, 그는 해당 의혹을 재차 부인하며 “당시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한 것이 지금도 너무나 후회된다”라고 토로했다.
장성규는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인과 유족분들께서 평안을 찾은 후 입장을 밝히려고 했으나, 유족분들께서 제가 2차 가해를 입는 상황을 미안해하고 적극적으로 해명하라고 권유해서 조심스럽게 이 글을 올린다. 저의 상황을 양해해주신 유족분들께 감사드린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고인과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김가영 MBC 기상캐스터에 대해 “고인을 처음 만난 것은 2022년경 라디오 방송을 마친 후 운동하러 갔을 때였다. 제게 김가영 캐스터의 후배라고 인사했고, 김가영 캐스터가 자신을 아껴주고 챙겨준다며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했다”면서 “다음날 김가영 캐스터와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그녀 역시 고인을 아끼는 후배라고 말해 두 사람의 관계가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장성규는 고인이 고민 상담을 요청해 왔다며 “함께 식사하면서 ‘유퀴즈’ 관련 고민을 듣게 됐다. 제 경험에 비춰봤을 때 주변의 시기와 질투에서 비롯된 어려움일 가능성이 크니 괘념치 말고 이겨내자며 고인을 격려했다. 그러나 고인은 이후에도 한 번 더 고민을 이야기했고, 제 위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다”라고 털어놨다.
결국 장성규는 “고인을 예뻐하고 친하다고 생각했던 김가영 캐스터에게 함께 돕자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김가영 캐스터는 내부적으로 업무상의 사정이 있어서 쉽지 않다고 했다. 저는 그제야 두 사람의 관계가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감지했고, 이후 그들 사이에서 어떤 말도 전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최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자신이 고인과 가해자 간의 갈등을 알고서도 중재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오빠 걔 거짓말하는 애야’라는 표현을 들은 적도, ‘안나야 너 거짓말하고 다니는 애라며, 김가영이 그러던데?’라고 옮긴 적도 일절 없다. 고인과 그런 비슷한 대화 자체를 나눈 적이 없다”라고 분명히 했다.
장성규는 “저는 당시 같은 방송일을 하는 고인의 고민이 무엇이고 그 마음이 어떠한 것인지 선배로서 잘 안다고 생각했기에, 고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공감하고자 했다. 고인은 힘든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항상 씩씩하게 이겨내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직장 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정도의 어려움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당시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한 것이 지금도 너무나 후회되고, 고인과 유족께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끝으로 그는 고인과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안부를 주고받은 것이 마지막 소통이었다며 “고인의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주변에 연락을 최소화해서 치렀다고 최근에 들었다. 저는 당시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한 채 작년 말 뉴스로 소식을 접했다. 고인의 씩씩했던 모습을 기억하기에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그리고 제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는 것 때문에 너무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더불어 그는 “유족께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면서도 “이와 별개로 저와 제 가족에게 선을 넘은 분들께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한편 1996년생인 故 오요안나는 지난 2021년부터 MBC 기상캐스터로 활동하며 밝은 에너지와 열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지난해 9월 돌연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사망 소식은 약 석 달 뒤인 12월 10일 뒤늦게 알려졌고, 이후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되면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측이 MBC 관계자와의 통화 녹음을 공개하면서 장성규가 故 오요안나의 일을 알면서도 방관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이 쏟아지자 장성규는 “속상했지만 고인과 유족의 아픔에 비하면 먼지만도 못한 고통이라 판단하여 (방관 의혹을) 바로잡지 않고 침묵했다”면서도 “모든 것이 풀릴 때까지 가족에 대한 악플은 자제해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