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콘텐츠 흥행을 지속적 매출 성장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를 두고 월가의 평가가 엇갈렸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글로벌 흥행작 배출에도, 북미 시장의 성장 둔화와 이용자 참여 약세, 광고 사업의 수익화 지연이 성장성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넷플릭스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북미 성장 둔화와 광고 사업 수익화 지연이 향후 성장성의 변수로 떠올랐다. ⓒ연합뉴스
미국 금융서비스·증권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현지시각으로 21일 넷플릭스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부합(In Line)'과 목표주가 75달러를 유지했다. 미국·캐나다 지역 매출 증가율이 가격 인상 효과로 11%까지 높아졌고, 모든 지역에서 가입자 유지율이 개선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인도에서는 유료 가입자 순증 규모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환율 영향을 제외한 매출도 약 18% 증가했다.
반면 사업의 수익화 속도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넷플릭스가 2026년 광고 매출 목표를 기존 약 30억 달러에서 27억 달러로 낮추면서 광고 사업이 의미 있는 수익원으로 자리 잡는 시점도 늦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가 2027년 광고 요금제를 15개 신규 시장으로 확대할 예정인 만큼 장기 성장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가입자당 이용 수준과 광고 사업이 예상대로 성장한다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봤다.
캐나다 몬트리올은행(BMO) 계열 투자은행인 BMO캐피털은 실적 발표를 앞둔 현지시각으로 20일 넷플릭스의 목표주가를 135달러에서 125달러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유지했다.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피츠는 미국·캐나다 지역의 성장 둔화와 이용자 참여 약세가 넷플릭스의 장기 성장 전망에 의문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센서타워의 앱 데이터와 콘텐츠 부문 수장 교체도 3분기 이용자 참여 증가세가 제한적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봤다.
이용자 참여도는 넷플릭스의 주요 점검 지표로 떠올랐다. 미국 시청률·미디어 조사 업체 닐슨에 따르면 2026년 7월 미국 TV 시청시간에서 유튜브가 차지한 비중은 14.2%로 넷플릭스의 7.8%를 웃돌았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넷플릭스 회원 1인당 월평균 시청시간이 2023년 상반기 66시간에서 2026년 상반기 49시간으로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다만 넷플릭스 경영진은 3분기 주주 서한에서 일부 투자자의 시청시간 증가율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시청량과 콘텐츠의 질·다양성을 포함한 이용자 참여도는 건전하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3분기 실적 자체는 양호했다. 현지시각으로 20일 오후 공개한 주주 서한에 따르면 매출은 128억7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증가했고, 순이익은 36억6400만 달러로 43.9% 늘었다.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87센트로 시장 예상치인 82센트를 웃돌았다. 영업이익률도 34.6%를 기록했다.
그러나 4분기 전망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넷플릭스는 4분기 주당순이익을 67센트로 제시해 시장 예상치인 73센트를 밑돌았다. 광고 상품 기능 출시가 늦어지면서 연간 광고 매출 전망도 기존 약 30억 달러에서 27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현지시각으로 20일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71% 내린 68.66달러에 마감했다. 그 뒤 실적이 발표되자 시간외거래에서는 64.62달러로 5.88% 추가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비용 절감과 콘텐츠 조직 개편에도 나섰다. 현지시각으로 14일 외신(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전체 직원의 6%에 달하는 1천 명가량을 감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벨라 바자리아 최고콘텐츠책임자가 물러나고 디즈니 출신 피터 라이스가 후임을 맡게 됐다. 영화 부문 총괄 댄 린도 회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