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정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성과를 나누는 과정이 안전과 또 다른 성과를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과 관련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구성원의 장기적 소득·복지 향상에 초점을 뒀다"며 "현재 조선산업은 좋은 기회를 맞이하고 있지만 중국과 기술 격차가 좁혀지는 치열한 경쟁과 급변하는 상황에도 놓인 만큼 일시적 보상을 크게 가져가기보다는 장기적 향상 효과가 있는 임금과 복지에 집중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에서 요구하고 있는 정년퇴직자 재고용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짚으면서도 성과급 관련해서는 협상의 문을 열어놨다.
정 사장은 정년퇴직자 재고용을 놓고 "현장상황과 신규채용 확대 필요성 등 생산직 인력운영 취지를 고려할 때 무조건적 '1+1년' 연장은 수용하기 어렵다"며 노조가 요청한 내용을 향한 거절 의사를 내놨다.
다만 성과급 지급 기준에 관해서는 "노사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구체적 개선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의 크레인 점거를 두고 허무함을 토로하며 불법적 행위를 향한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정 사장은 지난달 30일과 전날 발생한 크레인 고공농성과 관련해 "현장의 안전과 생산활동을 모두 위협하는 행위"라며 "합법적 쟁의행위를 넘어 불법적 행위까지 감행했어야 했는지 묻고 싶다"고 짚었다.
정 사장은 "노조는 강조했던 원칙을 스스로 저버리고 이미 점거된 크레인들이 있는 상황을 인지하면서도 '공멸의 길'과 방향을 같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2022년 노조는 점거행위에 관해 "정상적 생산활동을 막는 행위는 회사와 구성원 모두의 생존을 위협하는 공멸의 길"이라고 표현했다.
정 사장은 '불법 점거행위'를 사측과 노조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며 크레인 위가 아닌 협상장에서 논의를 이어나가자고 제시했다.
한화오션 하청노조는 3월 개정 노동조합법(노란봉투법)이 시행됨에 따라 원청인 한화오션에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다만 한화오션은 교섭 요구 사실을 공고하면서 하청지회는 명시했지만 함께 교섭을 요구한 웰리브지회를 대상에서 제외했고 이에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소속 경남지방노동위원회(경남지노위)는 한화오션이 웰리브지회를 포함해 교섭 요구 노조를 확정하는 공고를 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웰리브지회는 한화오션의 사내 급식과 출퇴근 버스 운행, 시설관리 등을 맡는 도급업체 노동자들로 구성돼 있다.
지난달 30일 하청지회 등의 조합원 6명은 원청 교섭을 요구하며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내 크레인에서 고공 고농성을 시작했다. 이후 10월1일에 법원은 웰리브 소속 노동자들을 교섭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이전 중노위 판정에 불복해 제기한 한화오션의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한화오션은 2일 하청지회와 웰리브지회를 교섭 요구 노조로 확정해 공고했으며 8일 첫 단체교섭을 실시했다. 이에 고공농성을 이어오던 하청노동자 6명 가운데 2명은 고공농성을 해제했다.
다만 전날 원청노조의 김유철 지회장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크레인에 올라 농성에 돌입하면서 한화오션과 노조 사이 갈등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김 지회장은 조선업 호황에 걸맞은 임금인상과 불합리한 제도를 바꾸는 데 중점을 둔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 지회장은 지회 쟁의대책위원회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고공농성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