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정문철 KB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사장은 이재근 KB금융지주 차기 회장이 국민은행장이던 시절 부행장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다. 정 사장은 시니어 사업을 확장하며 KB금융그룹의 시니어 전략에서 KB라이프의 역할을 키우고 있다.
다만 정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2025년부터 KB라이프의 순이익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연임 심사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정문철 KB라이프 대표이사(사진)가 올해 말 임기가 끝남에 따라 그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9일 보험업계 움직임을 종합하면 정문철 KB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12월31일 임기를 마무리함에 따라 그의 연임 여부를 둘러싸고 보험업계 관심이 모인다.
올해 연임 심사에서 정 사장에게 시니어 사업은 든든한 '믿을 구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KB라이프의 성장 동력으로 시니어 사업을 낙점하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KB라이프는 최근 건강관리, 노후자금, 치매·요양, 생활 제휴혜택 등 시니어 고객의 삶 전반을 지원하는 통합 라이프케어 플랫폼을 공개했다.
또 요양시설 설립을 위해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KB라이프는 최근 요양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에 350억 원을 출자해 추가 사업장 설립을 위한 자금을 지원했다. 특히 이 요양사업은 KB금융이 개발과 서비스를 추진하는 'AI 돌봄로봇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보험·은행·요양 상담 등을 결합한 복합점포 'KB라이프 역삼센터'를 시작으로 그룹 통합 시니어 서비스 모델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그룹 차원에서 시니어 사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이를 실행하는 KB라이프 역할도 커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정 사장은 2025년 1월 KB라이프의 안정성을 다지고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정 사장은 KB국민은행에서 재무기획부와 경영기획부 등을 거쳐 재무와 관리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한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정 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하며 "조직의 여러 업무 전반을 두루 거친 젊은 대표"라며 "주요사업에 관한 폭넓은 이해도를 보유한 경영관리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다만 실적이 후퇴한 점은 정 사장에게 부담으로 남는다.
KB라이프는 2026년 상반기 순이익이 1506억 원으로 2025년 같은 기간보다 20.4% 줄었다. 보험손익이 1400억 원으로 12.5% 감소했고 투자손익은 584억 원으로 46.1% 감소했다.
앞서 정 사장이 취임한 2025년에도 연간 순이익 2440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9.4% 떨어졌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고전하고 있는 것이다.
시니어 사업과 함께 정 사장의 거취를 가늠할 때 주목되는 대목은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차기 회장 내정자)과의 관계다.
이 부문장이 2022년부터 3년 동안 국민은행장을 지낼 때 정 사장은 2023년부터 2년 동안 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대표 부행장을 맡았다.
정 사장과 이 부문장은 이미 국민은행에서 보조를 맞춰본 경험이 있는 것이다.
이 부문장과 정 사장은 재무·기획 라인이라는 경력도 닮았다.
정 사장은 재무기획부장, 전략본부장, 경영기획그룹 전무 등을 거쳤고 이 부문장 역시 재무기획부장, 재무총괄, 경영기획그룹장을 지냈다.
공개 발언에서도 비슷한 결이 읽힌다.
이 부문장은 최근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된 뒤 내정 소감을 밝히며 '젊은 KB'의 세대교체를 의사결정을 신속하고 책임 있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정 사장은 2025년 타운홀 미팅에서 "CEO를 비롯한 임직원 간의 자유로운 소통을 바탕으로 의사결정 실행속도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