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내연기관 차량에 다시 집중하기로 전략을 수정했다. 중국 시장의 둔화와 전기차 수요 부진 때문이다.
2025년 9월7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뮌헨 모터쇼 개막에 앞선 언론 사전 공개 행사에서 포르쉐 911 터보 S가 공개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닛케이아시아는 8일 "장기적 부동산 불황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고가 포르쉐 모델 수요가 감소했다"며 "동시에 중국 시장에서 포르쉐와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더욱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6년 상반기 포르쉐의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한 1만4501대를 기록했다.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등 다른 독일 자동차 제조사들도 중국 시장에서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포르쉐는 고가의 스포츠카에 주력하기 때문에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 자동차 기업들도 잇따라 스포츠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루 웨이빙 샤오미 그룹 사장은 9월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에서 샤오미 스포츠카가 유럽의 일반 도로와 레이스 트랙에서 시범 주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용 반도체·AI 모델 회사 샤오미는 독일 유통업체와 협력해 SU7 울트라 스포츠카를 비롯한 여러 차량을 유럽에 출시했다. 중국의 지커자동차와 BYD의 프리미엄 전기자동차 브랜드 덴자 등 다른 중국 업체들도 고급차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에 미하엘 라이터스 포르쉐 최고경영자(CEO)는 7일 투자자 브리핑에서 포르쉐의 경영 정상화 경영 정상화 전략을 제시했다. 라이터스는 "궁극적 목표는 모든 모델 라인에 걸쳐 스포츠카 브랜드로서의 포르쉐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다"며 "특히 수익성이 높은 부문에 새롭고 매력적인 모델을 출시할 것이다"고 밝혔다.
닛케이아시아는 "포르쉐는 새로운 전략에 따라 핵심 역량에 집중하고 효율화를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며 "핵심 모델인 카이엔보다 수익성이 높은 SUV 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닛케이아시아는 이어서 "또한 포르쉐는 911보다 고가인 모델을 위한 플랫폼도 개발할 것이다"며 "개발 중인 신모델 수를 줄이고 모델당 판매량을 현재보다 약 30%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포르쉐는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다시 확대하기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는 전기차 수요 부진 때문이다. 포르쉐는 2022년 5월 2030년까지 신차 판매량의 80% 이상을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고객들의 이탈로 2025년에 사실상 이 계획을 포기했다.
유럽연합(EU)의 정책 변화도 포르쉐의 전략 변경에 시기적절하게 작용했다. EU는 2025년 12월에 2035년부터 신형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려던 정책을 완화했다. 완화된 목표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가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합성 연료를 사용하면 EU에서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가 계속 허용된다.
닛케이아시아는 "합성 연료는 일반 휘발유보다 2~4배 비싸다"며 "다만 부유한 스포츠카 소유주들은 일반 승용차 소비자들보다 늘어난 비용을 더 기꺼이 부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포르쉐는 최근 몇 년간 실적이 악화하면서 반등이 절실한 상황에 처했다. 2022년 18.0%였던 영업이익률은 2025년 1.1%까지 떨어졌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포르쉐는 7월 2035년까지 추가로 5천명의 직원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체 인력의 10% 이상에 해당하며, 이미 발표된 4천명을 포함해 총 9천명의 감원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포르쉐는 전체 인력의 최대 30%, 관리직의 40%를 줄일 계획을 세웠다. 또 컨설팅 자회사를 매각하고 전기 자전거 사업부를 정리하는 등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기로 했다.
포르쉐는 전 세계 판매량 기준 연간 손익분기점을 20만 대로 설정했는데, 이는 2025년 판매 목표였던 28만 대보다 낮은 수준이다. 포르쉐는 중장기 영업이익률 목표를 올해 예상치인 5.5~7.5%에서 10~15%로 높인다고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