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5차 발사에서 초소형 군집위성 5기를 목표 궤도에 투입하며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2021년 1차 실패 뒤 4차례 연속 성공으로 발사 성공률을 80%까지 높인 누리호는 2032년까지 매년 발사돼 한국의 우주 산업 성장에 든든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7일 오후 12시25분 전남광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는 모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유튜브 영상 갈무리
우주항공청은 7일 전남광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임무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날 누리호는 주탑재 위성인 초소형 군집위성 5기와 큐브위성 10기를 싣고 당초 예정됐던 시각인 오후 12시25분에 발사됐다. 누리호가 지금까지 5차 발사에서 예정된 시간에 발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소형 군집위성은 무게 100kg 미만으로 지구 궤도를 일정한 간격으로 도는 위성 무리를 말한다. 큐브위성은 무게 2kg 미만으로 일반 위성보다 더 작고 우수한 내구성을 특징으로 한다.
누리호는 발사의 성패를 가르는 초소형 군집위성 임무와 관련해 이 위성들을 576km에서 분리해 궤도에 안착시켰다. 우주항공청은 초소형 군집위성의 분리 목표 고도를 570km 및 오차 범위 15km로 설정했다.
우주항공청은 오후 1시8분쯤 남극 세종기지에서 주탑재 위성 가운데 하나인 초소형 군집위성 6호기와 최초 교신에 성공했다. 이후 차례로 다른 초소형 군집위성과 교신한다는 방침을 두고 있다.
다만 누리호에 실린 큐브위성 10기 가운데 9기가 사출에 성공하고 1기는 분리되지 못했다.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분리되지 못한 1기의 사출관 뚜껑이 열리지 않았다.
누리호는 2021년 10월 1차 발사에서 목표 고도에 도달했지만 탑재체를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실패했다. 이후 2022년 6월, 2023년 5월, 2025년 11월에 이어 이날까지 2~5차 발사에 연달아 성공했다.
우주항공청은 누리호의 발사 성공률이 높아진 것을 계기로 2032년까지 매년 누리호를 쏘아 올려 궁극적으로 민간 주도의 상업 서비스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7일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누리호 5차 발사 관련 브리핑에서 “누리호의 누적 발사 성공률은 75%에서 80%로 올라 신뢰성이 더욱 향상됐다”며 “내년 하반기 이번과 동일하게 초소형 군집위성 5기를 우주 궤도에 올릴 누리호 6차 발사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2032년까지 매년 1회 이상의 누리호 발사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누리호의 신뢰성을 더욱 높이고 민간 주도의 상업 발사 서비스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누리호 5차 발사 성공에는 다수 민간 기업의 기술력이 뒷받침됐다.
누리호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5톤급 액체로켓엔진을 비롯한 주요 부품을 공급하고 발사체 제작 전반을 총괄했다. HD현대중공업은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의 지상기계설비(MGSE), 추진체공급설비(FGSE) 등 발사대 시스템 구축을 담당했다.
이외에도 국내 중소·중견기업 300여 곳이 참여해 엔진과 구조체, 제어장비 등 발사체 필수 부품 및 기술을 공급했다.
오 청장과 함께 브리핑에 참석한 김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총괄 부사장은 “6차 발사에서는 거의 대부분 조작에 참여할 것으로 본다”며 “5차 발사가 목표가 아닌 과정인 만큼 대한민국 우주수송 능력 확대를 위해 책임감과 자부심을 지니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